'축구 재밌다' 음바페, 케인 실축에 입 찢어지는 함박웃음… 승부 가른 '더 모먼트'[월드컵 스틸컷]

허행운 기자 2022. 12. 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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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감정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의 함박웃음이었다.

반면 페널티킥(PK) 실축으로 실의에 빠진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의 눈빛은 촉촉했다.

앞선 PK 성공으로 잉글랜드 역대 최다골 타이(웨인 루니·53골)는 물론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4개의 PK골(승부차기 제외)을 기록하게 된 케인이었지만, 그 모든 기록들이 물거품이 돼버리는 안타까운 실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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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행복'이라는 감정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의 함박웃음이었다. 반면 페널티킥(PK) 실축으로 실의에 빠진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의 눈빛은 촉촉했다. 승부는 거기서 갈렸다.

함박웃음을 짓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출처: MBC 중계화면 캡처

프랑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며 2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경기는 치열했다. 프랑스가 전반 17분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선취골로 앞서자 후반 9분 잉글랜드가 해리 케인의 PK 성공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프랑스가 다시 후반 33분 올리비에 지루의 역전골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왔다갔다하던 시소게임의 리듬이 여기서 깨졌다.

역전골로부터 불과 2분이 지나 프랑스 윙백 테오 에르난데스가 파울을 범해 2번째 PK를 헌납했다. 그리고 키커는 또다시 케인. 앞서 첫 번째 PK를 완벽하게 성공했던 그였기에 잉글랜드는 부푼 기대를, 프랑스는 큼지막한 아쉬움을 마음에 안고 케인의 오른발을 지켜봤다. 그런데 여기서 케인이 골대 위를 지나가는 '홈런볼'을 만들면서 고개를 떨궜다. 프랑스의 4강 진출, 잉글랜드의 탈락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기뻐하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 = News1

눈길이 모아진 것은 이 장면을 지켜본 음바페의 함박웃음이었다. 2분 만에 PK를 내줬을 때만 해도 옅은 분노와 안타까움까지 느껴졌던 음바페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있었다. 하지만 케인의 실축과 함께 그의 얼굴에는 행복이 찾아왔다. 딱 그 순간에만 나올 법한 웃음에 음바페의 입이 찢어질 정도였다.

반면 케인은 실축과 동시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앞선 PK 성공으로 잉글랜드 역대 최다골 타이(웨인 루니·53골)는 물론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4개의 PK골(승부차기 제외)을 기록하게 된 케인이었지만, 그 모든 기록들이 물거품이 돼버리는 안타까운 실축이었다.

승부는 거기서 완전히 갈렸다. 잉글랜드는 어떻게든 균형을 맞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종료 직전 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천금같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마커스 래쉬포드의 회심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고 잉글랜드의 탈락을 알리는 종료 휘슬이 불렸다.

패배 후 고개를 떨군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AFPBBNews = News1

피치 안에서 각기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양국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월드컵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역대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순항은 계속된다. 프랑스는 오는 15일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모래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와 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을 예정이다.

-월드컵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월드컵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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