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알을 낳아도"…꾀꼬리 노래에도 사투리가 있다

홍준석 2022. 1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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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 노랫소리에도 사투리가 있다.

11일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국지원 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의 여름 철새인 꾀꼬리 노랫소리의 지리적 변이'에 따르면, 사는 곳이 다른 꾀꼬리는 노래도 다르게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꾀꼬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고 5∼9월 한국에 들르는 여름 철새이기 때문에, 해가 바뀌어도 같은 곳에서 번식하는지를 추적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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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꾀꼬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꾀꼬리 노랫소리에도 사투리가 있다.

11일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국지원 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의 여름 철새인 꾀꼬리 노랫소리의 지리적 변이'에 따르면, 사는 곳이 다른 꾀꼬리는 노래도 다르게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강원 영서·강원 영동·충청·경상·전라 등 5개 지역에서 꾀꼬리 46마리가 부른 1천475개의 노래를 들어보면, 같은 곳에 사는 꾀꼬리들도 서로 부르는 노래의 길이와 음역이 달랐다.

이 차이는 사는 곳이 다른 개체들 사이에서 더 커졌다.

노랫소리를 구성하는 단위인 음절을 분석해보면, 노랫소리 변이는 서식지 간 거리가 멀수록 더 강해졌다.

서울 꾀꼬리의 경우 부산 꾀꼬리보다는 인천 꾀꼬리와 더 비슷하게 노래를 부른다는 뜻이다.

다만 새의 노랫소리가 지리적 요인에만 영향을 받는 건 아니므로 서식지 특성, 사회적 학습 등에 따른 노랫소리 변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국씨는 짚었다.

또 꾀꼬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고 5∼9월 한국에 들르는 여름 철새이기 때문에, 해가 바뀌어도 같은 곳에서 번식하는지를 추적할 필요도 있다.

한편 꾀꼬리는 사투리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개체마다 다양한 노랫가락을 뽑아낸다.

논문에 따르면 꾀꼬리 한 마리는 평균적으로 4.9가지 종류의 곡조를 불렀으며, 각 곡조는 3.5개의 음절로 구성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도 "(꾀꼬리는) '히요', '호호', '호이오'하고 아름답게 울며 간혹 '케엑'하는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고 소개한다.

'못 찾겠다 꾀꼬리'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꾀꼬리는 숨바꼭질을 잘하기로도 유명하다. 포식자의 눈에 띄기 쉬운 황금색 깃털을 두르고 있는 꾀꼬리는 몸을 가릴 수 있게끔 나뭇잎이 무성한 곳에 숨는다. 눈썹과 꼬리에는 검은색 깃털이 난다.

새끼에게 버찌 먹이는 꾀꼬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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