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력수급 '위기'에 구원투수 등판한 원전…전력공급 숨통

이정현 기자 2022. 12. 1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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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확인' 한빛4호기 5년여 만 재가동 임박
신한울1호기도 7일부터 상업운전…"전력수급 역할 기대"
한국수력원자력(주) 신한울 1호기(APR1400·경북 울진)가 이달 7일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본격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2022.12.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건설 착수 이후에도 12년여 간의 우여곡절 끝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부터 안정성 문제로 5년여 간 멈춰 섰던 한빛4호기의 정상가동이 임박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더해 본격적인 겨울철 시작으로 전력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 속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격납건물 공극 문제로 5년여 간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4호기 재가동이 임박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8일 168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한빛 4호기 원자로 임계 전 정기검사 결과를 보고 받고, 재가동을 결정했다.

한빛 4호기는 지난 2017년 5월 정기점검을 진행하던 중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다수의 구멍(공극)이 발견돼 안전성 논란을 불러왔고, 이후 즉시 가동이 중단됐다.

원안위는 2017년 5월18일부터 최근까지 정기검사를 통해 공극에 대한 보수를 마치고, 원전 재가동을 위한 구조건전성 평가와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재가동을 결정했다.

다만 원안위는 한빛4호기가 장기간 작동하지 않았던 만큼 추가 안전성 점검도 진행한 뒤 재가동을 허가한다는 입장이다.

이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로 발이 묶였던 신한울1호기도 지난 7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지난 2010년 4월 건설에 착수한 이후 12년여 만이다.

상업운전은 시운전시험을 통해 최종 안전성을 확인하고,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1호기는 시설용량 1.4GW급 2기로 신형가압경수로(APR1400)형식이다.

신한울1호기는 애초 2017년 4월 상업운전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당시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2020년 4월에야 완공했다.

이후에도 당시 정부의 탈원전 정책기조에 따른 안전성 강화 등의 요구로 가동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지난해 7월에야 조건부 시운전을 허가받았다.

총 2.4GW 규모(신한울1호기 1.4GW급, 한빛4호기 1GW급)의 두 원전이 정상 가동되면 LNG발전 7곳 분량을 대체할 수 있어 겨울철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에너지 다이어트 10'이 시행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한 사무실에서 업무시간에 30% 이상 소등을 하고 있다. 이번 시행으로 중앙행정기관, 공사·공단 등 공공기관들은 실내 평균 난방온도를 18도에서 1도 낮아진 17도로 낮춰 적용하고, 조형물·문화재의 장식 조명도 심야에 소등해야 한다. 개인 난방기 사용도 금지된다. 2022.10.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상황 속 범국민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까지 나선 정부로서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최근 세계 에너지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이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한전·발전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수급상황 관리 중이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다이어트 10' 조치는 지난 10월부터 선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필두로 한 산업부 고위공무원들도 공공기관 외 경제계·시민사회 등과 직접 만나 범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에너지 다이어트 10은 올 겨울 에너지 사용량의 10% 절감을 목표로 한 범국민 에너지 절약운동이다. 이런 상황 속 정부에서도 두 원전 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신한울 1호기를 비롯해 한빛 4호기 등 정비 중인 원전이 관련 절차를 걸쳐 이달 중으로 가동 예정"이라며 "전력수급 대응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올 겨울철 수요 피크시기를 1월3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전력수요는 90.4~94.0GW로 전년 피크실적(90.7GW·12월27일) 대비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공급능력은 신한울1호기 등 신규 원전 진입 등으로 전년도 피크대비 5.5GW 증가한 109.0GW가 예상됐다. 예비력은 15.0~18.6GW로 수급상황은 안정적일 전망이지만 때 이른 한파나 연료수급 상황, 불시고장 등 변수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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