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tar] '내가 바로 잔 다르크' 지루, 프랑스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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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를 구했다.
프랑스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프랑스 입장에선 잉글랜드의 분위기를 잠재울 한 방이 필요했다.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샤를 7세를 왕위에 즉위시킨 잔 다르크처럼 지루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프랑스와 디디에 데샹 감독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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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를 구했다.
프랑스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4강에 진출, 모로코와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이번 라운드 최대 빅매치였다.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인 두 나라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해리 케인과 킬리안 음바페의 맞대결 역시 축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경기는 잉글랜드가 다소 우위를 가진 채 진행됐다. 선수 개개인의 번뜩이는 움직임은 프랑스에서 더 많이 나왔지만 전술적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인 쪽은 잉글랜드였다. 케인의 좌우를 책임진 필 포든과 부카요 사카가 잉글랜드 공격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럼에도 먼저 앞서 나간 쪽은 프랑스였다.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주인공은 추아메니였다.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그는 디딤발을 제대로 딛지도 못한 채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제대로 힘이 실린 공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갔다.
리드를 허용한 잉글랜드는 분위기를 높였다. 계속해서 맹공을 펼쳤고 프랑스를 압박했다. 후반 초반 주드 벨링엄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7분 사카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균형을 이뤘지만, 분위기는 잉글랜드 쪽이었다. 흐름을 탄 듯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고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이끌어냈다. 프랑스 입장에선 잉글랜드의 분위기를 잠재울 한 방이 필요했다.
그렇게 가장 필요한 상황에 '해결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티에리 앙리를 넘어서 프랑스 역대 최고 득점자에 오른 지루였다. 후반 32분 박스 왼쪽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이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고 박스 안에서 지루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해리 매과이어를 맞고 굴절된 탓에 픽포드는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렇게 프랑스는 다시 한 번 앞서 나갔다. 후반 막바지 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지만 케인이 실축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경기는 프랑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이었다. 흐름이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었던 터라 지루의 골은 더욱 값졌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득점 이전까지 지루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을 부여하고 있었지만, 득점 이후 그를 경기의 영웅으로 선정했다. 2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리즈만에 미치진 못했지만, 지루는 7.48로 경기 최다 평점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FIFA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로 지루를 선정하기도 했다.
잔 다르크의 재림이었다.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샤를 7세를 왕위에 즉위시킨 잔 다르크처럼 지루는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프랑스와 디디에 데샹 감독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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