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면서 떠났다
월드컵 기간 무적신세 전락, 대표팀 내 잇단 불화설, 월드컵 4강 진출 실패, 국가대표팀 은퇴 임박.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것도 위로가 될 수 없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은 울면서 곧바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호날두는 11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모로코전에 후반 교체투입됐지만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꿈꾼 포르투갈은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호날두는 0-1로 뒤진 후반 6분 투입됐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평소와 달리 골욕심을 내지 않고 어시스트에 주력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후반 막판 날린 회심의 슈팅마저 골키퍼에게 막혔다. 4년 뒤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때 호날두는 41세가 된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가나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유일하게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2006년 독일 대회부터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매 대회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 기록을 보유 중인 호날두는 골수를 118개로 늘렸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서 부진했고 16강전과 8강전에선 연달아 선발에서 제외됐다. 호날두에게 모로코전 출전은 196번째 A매치였다.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와 함께 남자 축구선수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공동 1위 기록이다.
호날두는 월드컵 기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갈등을 빚으면서 결별해 ‘무적’이 됐다. 여기에 맨유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불화설까지 휩싸였다. 자신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에게 불만을 품고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결국, 개인적으로나 대표팀으로나 별다른 소득없이 시간만 흘렀고 경기 출전수와 골수를 약간 올린 게 전부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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