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구매심리 추락하는데도…'게임용 TV'는 불티

문창석 기자 2022. 12. 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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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IT기기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게임용 TV'는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모니터보다 고성능이면서도 게임을 하기에 적당한 크기인 40인치대 프리미엄 OLED TV가 각광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면 한번 OLED TV로 게임하면 다시는 PC 모니터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며 "기존의 TV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게임용 TV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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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치대 TV 판매 줄었는데…40인치대는 오히려 증가
게임에 알맞은 40인치대 인기…삼성·LG도 신제품 '격돌'
LG 올레드 TV로 축구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2021.11.29/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IT기기 소비가 줄어들고 있지만 '게임용 TV'는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게임을 더욱 실감나게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데, 삼성·LG도 게임용 TV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출하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중 40인치대 제품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인치대 제품의 비중은 4%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TV 시청시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게 최근 트렌드인 점을 고려하면 큰 TV보다 작은 TV가 더 많이 팔렸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40인치대 O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1% 커졌을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0인치대 제품이 선전하면서 OLED TV 패널 시장도 커졌다. 3분기 TV용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그동안 OLED 패널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모바일용 패널 시장이 스마트폰 소비 부진 여파로 같은 기간 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LG 올레드 에보'로 콘솔 게임을 즐기는 모습(LG전자 제공)

최근 집에서 TV로 게임을 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고화질에 빠른 속도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콘솔·PC 게이머들이 컴퓨터 모니터 대신 성능이 더 좋은 OLED TV를 이용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게임을 할 땐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봐야 실감이 난다. 하지만 기존의 커다란 TV를 가까이에서 보면 전체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게임을 할 때 오히려 방해가 된다. 결국 모니터보다 고성능이면서도 게임을 하기에 적당한 크기인 40인치대 프리미엄 OLED TV가 각광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40인치대(42·48인치)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95만대에서 올해 142만대로 늘어나 전체 OLED TV 매출 중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전체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장세다. 내년에는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이 16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TV로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 뉴스1

TV 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단순히 게임 기능을 높인 TV에 그치지 않고, 게임에 초점을 맞춘 TV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오 QLED TV 라인업에 처음으로 43인치 제품을 포함했다. 지난해에는 가장 작은 모델이 50인치였지만 올해는 더욱 작게 만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별도의 콘솔 게임기가 없어도 스마트 TV와 모니터만 있으면 다양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LG전자도 게임 상황에 맞춰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42인치 게이밍 TV '플렉스(FLEX)'를 지난 9월 공개한 바 있다. 처음에는 평면이지만 게임 상황에 맞춰 화면을 점점 안쪽으로 휘어지게 해 평소보다 더욱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40인치대 OLED TV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부산 등에서 '금성오락실'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면 한번 OLED TV로 게임하면 다시는 PC 모니터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며 "기존의 TV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게임용 TV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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