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 재데뷔' 유니 "팝 펑크로 희망과 에너지 주고파"[★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2022. 12. 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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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왼쪽부터) 유니 멤버 유경, 승민, 도휘 /사진제공=RXM

"대중에게 듣기 쉽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밴드입니다!"

8일 압구정 모처에서 스타뉴스와 마주한 3인조 여성 밴드 유니(유경 승민 도휘)는 데뷔 싱글 발매 직전 다소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여러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세 멤버에게 유니로 데뷔하는 건 분명 각기 다른 의미를 갖고 있기도 했다. 이들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펑크 록을 추구한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며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유니는 지난 8일 오후 6시 데뷔 싱글 '다이브'(Dive)를 공개하고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 유니는 보컬 겸 베이스 승민과 기타리스트 도휘, 드러머 유경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로 데뷔 전부터 공연 활동을 통해 단단한 팬층을 넓혀갔고 특히 전 AOA 블랙 멤버 출신 유경이 드러머로 합류하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유니 데뷔곡 '다이브'는 공연 레퍼토리 중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곡으로,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만의 길을 정진하겠다는 메시지를 경쾌한 록 사운드에 담아 유니만의 독창적인 색을 담았다. 밴드 톡식(TOXIC)의 김정우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 펑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가미했다.

/사진제공=RXM

자연스럽게 유경에게 먼저 시선이 쏠렸다. 밴드 콘셉트로 데뷔 초반에 등장했던 AOA에서 역시 드럼을 맡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안타깝게도 AOA가 데뷔 당시 밴드 콘셉트를 버리고 섹시한 걸그룹 포지션으로 체제를 변화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한 끝에 2016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로 팀에서 탈퇴한 유경은 이후에도 드럼 스틱을 놓지 않고 있었다. 대학원에서 실용음악 공부도 계속 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던 드럼 커버 연주도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공백이 5~6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활동 공백이 길었죠. 다시 무대에 서고 (가수로서) 활동하는 게 오랜만이라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실지, 우리 팀을 어떻게 봐주실지 등을 생각하며 긴장도 되는 것 같아요. 드럼은 계속 치고 있었어요. 혼자 또는 드러머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많아서 대중에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은 아니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커버 영상을 주로 올리고 제 일상도 올리고 그랬어요. 대부분 제 영상을 좋아해주셨고 AOA 활동 당시 제 팬들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그랬죠."

어린 시절 일본 밴드를 유난히 좋아했던 유경은 "재밌게 쳤지만 지금도 어려운 악기인 것 같다. 특히 드럼 하면 근육질의 남성분들이 치는 걸 떠올리는데 내 입장에서도 체격적으로 세게 쳐야 좋게 소리가 나오는 부분에서 고민이 되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유경에게 이번 유니 활동은 가수 커리어에 있어서 재데뷔라면 재데뷔이기도 하다. 유경은 가수 활동 공백에 있어서 심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도 동생들이 절 잘 따라와주고 힘내줘서 처음 준비하듯이 잘 해나갔어요. 대중 앞에 나설 기회가 다시 올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는데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시 열심히 활동할 수 있어서 기뻐요. (공백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음악을 그만뒀다기 보다 실용음악 공부도 대학원에서 하며 드럼 스틱을 놓지 않고 있었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활동들을 할수 있어서 좋았고요. 사실 이쪽 분야가 계속 준비를 하더라도 (결국 잘 안 돼서) 다른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음악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진제공=RXM

유경은 유니라는 팀명에 대해 "셋이서 만든 대중에게 듣기 쉽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밴드"라고 소개하고 "UNI라는 단어를 그대로 읽으면 유앤아이가 되는데 너와나 라는 뜻도 되고 단어 자체가 '하나의' 라는 뜻도 된다. 하나가 돼서 음악을 만들고 저희 셋과 팬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싶다는 의미도 담았다"라고 말했다.

유경과 함께 하게 된 승민과 도휘는 "하루 5시간 합주 연습을 거의 매일 한다"라며 쉬지 않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후 팀 결성 과정이 궁금했다.

"회사 들어온 순서는 제가 제일 먼저였고 다음이 도휘였고 마지막이 승민이었어요. 도휘는 오디션 때 '이 친구는 꼭 데려와야 한다'라며 극찬을 받았었는데요. 기타 실력도 수준급이었고 외모도 '잘생쁨' 매력이 있었고요. 하하. 스타로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봤죠. 승민은 기존의 실용음악이나 가요 창법으로는 보기 힘든 유니크한 목소리가 장점이었어요."(유경)

"저는 공식적으로 밴드 멤버로 활동한 적은 없는데요. 학교랑 학원 다니면서 계속 공부를 해왔고 싱어송라이팅에 대한 생각을 많ㄴ이 갖고 있습니다. 사실 플레이어로 활동할까 아니면 작곡 포지션으로 설까에 대한 고민은 있었는데 제 목소리로 음반을 내고 싶은 생각에 결국 싱어송라이터로서 목표를 두게 됐어요. 학교를 통해서 (유니로 합류할) 좋은 기회를 받게 됐고요. 밴드 활동을 시작하면서 밴드라는 것 자체가 팀으로 만들어가는게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리고 제일 음악을 늦게 시작해서 배울 게 아직 많아요.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게 밴드로서 목표이고요."(승민)

"저는 기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시작했고 중학교 때 일렉 기타도 잡았고 예고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이어갔어요. 아이돌 밴드 오디션도 본 적이 있었는데 이후 저도 학교를 통해서 소개를 받았습니다. 저 역시 걸밴드를 하고 싶었고요."

"같이 합주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친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저 빼고) 둘이서 유머 코드가 일치하더라고요. 순간 웃긴 얘기에 둘이 웃고 저는 엄마 미소를 짓고 있더라고요. 하하."(유경)

"서로 나이 차도 크게 안느껴져서요."(도휘)

"제가 팀에 가장 마지막에 들어와서 둘이 먼저 있었는데요. 팀에 합류할 때 걸밴드 록 이미지를 갖고 왔는데 과연 어떨 지 예상이 잘 안 갔는데요. 느낌이 신선했던 감정이 처음 들었어요. 같이 하게 되면 재밌겠다는 인상이 깊었고요. 유경 언니는 사실 AOA 멤버인 건 알았지만 이력을 자세히 알진 않았고요. 언니랑 얘기 나누면서 언니가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컸음을 느꼈고요."(승민)

유니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묻자 셋은 펑크를 떠올렸다.

"팝 펑크 또는 이모 펑크 계열을 생각하고 있어요. 에이브릴 라빈이나 머신 건 켈리 등이 좋아하는 장르죠. 이쪽 신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데 한동안 대중에게서 주목을 못 받다가 요즘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요. 그리고 펑크 록은 다른 장르 아티스트들도 자주 콜라보하는 장르이기도 하고요."(유경)

멤버들은 유니로 활동하며 남다른 포부도 내비쳤다.

"일단은 어떻게든 대중이 저희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게 목표예요. 비주얼이든 노래든요. 우리 곡을 알게 되면 푹 빠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희가 공연을 홍대에서 하는데 그럴때 미발매 곡들도 발표하고 우리끼리 작업도 하고 있고 여러 곡들을 써보자고 얘기 나눠보고 있어요. 펑크 밴드이긴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기 위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시도하려고요. 작업을 하면 할수록 아쉬움도 있어서 밴드로서 라이브 부분을 보완을 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그래도 이번 '다이브'는 90점 주고 싶어요. 이제 첫 시작이니 조금이라도 많이 대중에 다가가고 싶고요. 밴드는 음원보다 공연으로 만나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팬들과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자주 만나는 팀이 되고 싶어요."(유경)

"악기 녹음도 처음부터 끝까지 했기 때문에 과정을 알아서 좋게 보이는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결과물에 대해 기뻤고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입니다. 유니라는 팀으로 앨범이 이제 앞으로 더 나오게 될텐데 나올 때마다 팬들이 저희 곡들을 재밌어 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노래가 기다리는 재미가 생기는 게 목표입니다."(승민)

"유니를 보면 볼수록 매력있고 더 듣고 싶게 하는 밴드가 되게 하고 싶어요. 희망과 에너지를 줄수 있는 곡들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도휘)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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