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ISSUE] 토트넘 '최전방과 최후방' 정면 대결...잔인한 PK까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토트넘 훗스퍼 '최전방' 해리 케인과 '최후방' 위고 요리스가 월드컵 무대에서 맞붙었다.

프랑스(FIFA 랭킹 4위)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FIFA 랭킹 5위)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4강에 진출했다.

지난 16강에서 잉글랜드는 세네갈을, 프랑스는 폴란드를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오랜 라이벌리를 자랑하는 두 국가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황금 세대로 무장한 '사자 군단' 잉글랜드와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레블뢰 군단' 프랑스가 격돌했다. 

월드클래스들이 총출동했다. 잉글랜드는 케인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필 포든과 부카요 사카를 선발 출격시켰다. 프랑스 역시 올리비에 지루를 필두로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우스만 뎀벨레를 내세워 공격진을 완성했다. 두 팀은 킥오프와 함께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프랑스가 먼저 웃었다. 전반 17분 음바페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패스를 통해 뎀벨레와 그리즈만을 거쳐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볼을 잡았다. 다소 먼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이 됐다. 전반전은 프랑스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에 돌입한 잉글랜드가 반격에 나섰다. 여러 차례 코너킥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선방에 가로막혔다. 케인 역시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요리스가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리드를 지켜갔다. 토트넘에서 호흡하는 두 선수는 각자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위해 분투했다.

결국 케인과 요리스가 정면으로 대결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후반 6분 사카가 추아메니와 충돌하면서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케인이 나서면서 '토트넘 내전'이 성사됐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승부. 케인은 강력한 슈팅으로 요리스를 뚫으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최후의 승자는 요리스였다. 프랑스가 후반 33분 지루 득점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34분 마운트가 PK를 얻어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요리스와 케인이 다시 맞붙었지만, 케인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높게 뜨며 무산됐다. 결국 요리스의 프랑스가 케인의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