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케인이 PK 놓쳤어' 눈물 뚝뚝 소년팬, 잉글랜드도 함께 울었다[월드컵 스틸컷]

허행운 기자 2022. 12. 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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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서 두 번째 페널티킥(PK)에 나섰던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다.

후반 35분 테오 에르난데스가 파울을 범해 잉글랜드가 경기 2번째 PK 기회를 얻었다.

앞서 완벽하게 PK를 성공시킨 케인이었기 때문에 잉글랜드는 큰 희망에 부풀었다.

두 번째 PK를 성공했다면 그것이 현실이 됐겠지만 잉글랜드 그리고 케인에게 장밋빛 미래는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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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한 경기에서 두 번째 페널티킥(PK)에 나섰던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다. 첫 번째는 완벽하게 성공시켰지만 결국 기억에 남은 것은 두 번째 실축이었다. 그 한 번의 PK는 잉글랜드의 수많은 눈물을 만들어냈다.

MBC 중계화면 캡처

잉글랜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반 17분 오렐리앙 추아메니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힘들게 출발했던 잉글랜드다. 다만 후반 9분 얻어낸 천금같은 PK 기회에서 해리 케인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그물을 흔들어 동점을 맞췄다.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는 듯 했던 경기는 후반 33분 터진 올리비에 지루의 역전골로 다시 프랑스로 승운이 향했다.

ⓒAFPBBNews = News1

그리고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후반 35분 테오 에르난데스가 파울을 범해 잉글랜드가 경기 2번째 PK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또다시 케인이 키커로 나섰다. 앞서 완벽하게 PK를 성공시킨 케인이었기 때문에 잉글랜드는 큰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역시나 무대가 주는 부담감은 케인도 이기기 힘들었을까. 그는 이번에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지만 힘이 과하게 실렸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방향을 읽기도 했지만 케인의 슈팅은 골대 상단을 크게 넘어가는 홈런볼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중계화면에 잉글랜드 팬들의 절망적인 표정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중 눈에 띈 것은 카타르 현지를 찾아 자국을 응원한 한 잉글랜드 소년팬. 그는 슬픈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이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 하나가 잉글랜드 전체의 마음을 대변했다.

ⓒAFPBBNews = News1

잉글랜드는 이번 8강을 앞두고 프랑스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것에 희망을 걸었다. 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에 있는 프랑스를 상대로 잉글랜드는 통산 17승 5무 9패로 앞서있었다. 월드컵에서는 딱 2번 만나서 모두 이겼던 잉글랜드다. 지난 1966년 2-0 승리, 1982년 3-1 승리 이후 무려 40년 만에 월드컵에서 다시 맞붙었다. 

특히 앞선 2번은 모두 조별리그였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지면 바로 탈락이 확정되는 토너먼트에서 붙으면서 그 긴장감이 배가 됐다. 그렇게 뚜껑이 열린 경기가 결국 프랑스의 승리로 끝나며 잉글랜드의 새드 엔딩이 찾아온 것이었다.

케인 개인적으로도 업다운을 반복한 경기다. 그는 앞선 첫 번째 PK 성공으로 선배 웨인 루니의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골인 53골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또한 월드컵에서 PK로만 4번째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사상 최다 PK 득점자(승부차기 제외)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딱 1골만 추가하면 잉글랜드 최다 득점 단독 선두, 최다 PK 득점 질주를 이어갈 수 있던상황. 두 번째 PK를 성공했다면 그것이 현실이 됐겠지만 잉글랜드 그리고 케인에게 장밋빛 미래는 찾아오지 않았다.

-월드컵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월드컵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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