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목한 JY'…부회장 승진 최성안, 조선·건설 경쟁력 강화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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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첫 부회장 승진 인사가 조선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에서 나왔다.
2010년대 중반 저가 수주 경쟁으로 적자 늪에서 허덕이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을 반전시킨 최성안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구원투수'로 삼성중공업을 이끌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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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중동은 기회의 땅"…삼성重 내년 적자 탈출 속도낸다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첫 부회장 승진 인사가 조선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에서 나왔다. 2010년대 중반 저가 수주 경쟁으로 적자 늪에서 허덕이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을 반전시킨 최성안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구원투수'로 삼성중공업을 이끌게 됐다.
그간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조선분야의 위상이 앞으로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동을 '기회의 땅'으로 지목한 이 회장도 건설·조선 부문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경쟁력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내정했다.
삼성중공업이 '부회장급 체제'가 된 것은 지난 2009년 김징완 당시 부회장 이후 13년만이다. 특히 최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부회장 승진'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삼성ENG 적자 탈출시킨 최성안…"삼성重 살려라" 특명
1989년 경력 공채로 삼성엔지니어링에 몸 담은 최 부회장은 33년간 에너지 및 플랜트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0년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삼성엔지니어링을 정상화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 경기가 불황을 겪자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중동 화공 플랜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벌어진 저가 수주 경쟁이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1조454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기도 했다.
2018년부터 최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끈 이후 '저가 수주'을 없애고 '질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최 부회장의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7년째 적자에 허덕이는 '삼성중공업 살리기'에 특명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이탈리아 사이펨과의 계약을 끝으로 악성 재고였던 드릴십 5척을 모두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유가가 폭등했던 2010년대 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인 드릴십을 대거 수주했지만 이후 유가가 떨어지자 선주들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재고를 떠안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또 조선업 '슈퍼사이클'(수주 초호황) 진입으로 일감도 쌓아놓은 만큼 내년 이후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 부회장 합류로 정상화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JY, 중동 '기회의 땅' 지목…신사업 구축 위해 건설·조선 힘 싣고 경쟁력 강화
최 부회장은 이 회장과 삼성의 EPC(설계·시공·조달 등 대형 인프라 건설 관련 산업) 사업과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지난 9월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 출장에 최 부회장이 동행할 만큼 높은 신임을 얻고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골랐고, 고유가로 호황기를 맞은 중동을 '기회의 땅'이라고 지목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중동에서 신시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취임 이후 첫 부회장 승진자가 건설·조선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은 더욱 눈여겨 볼 부분이다.
최 부회장 선임을 두고 삼성중공업 내부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그간 찬밥 취급을 받은 계열사들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며 "빠른 실적 개선을 통해 주력 사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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