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끝났두' 성적·자존심·품격 다 잃은 호날두… 슈퍼스타의 초라한 말로[월드컵 핫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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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월드컵이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토너먼트 2경기 연속 벤치 신세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틈도 없었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그를 대신한 곤살루 하무스가 데뷔전 해트트릭으로 포효하며 호날두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고 그 아픔은 2경기 연속 후보로 이어졌다.
호날두의 5번째 월드컵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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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월드컵이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토너먼트 2경기 연속 벤치 신세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틈도 없었다. 그의 '라스트 댄스' 춤사위는 서글펐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모로코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모로코가 이번 대회에서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실리축구'에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굳게 걸어잠근 모로코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역습으로 한방을 얻어맞아 충격적인 탈락을 당하고 말았다.
한편 포르투갈의 상징과도 같은 호날두는 지난 16강 스위스전에 이어 또 벤치에서 출발했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그를 대신한 곤살루 하무스가 데뷔전 해트트릭으로 포효하며 호날두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고 그 아픔은 2경기 연속 후보로 이어졌다.
이날은 팀이 0-1로 끌려가면서 후반 6분에 급하게 투입돼 피치를 누볐지만 호날두는 끝까지 반전을 써내지 못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1분 잡은 천금같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뜬금없는 '소녀슛'으로 야신 부누 골키퍼를 넘지 못한 장면은 호날두의 몰락을 가감없이 드러낸 장면이었다.
결국 그의 '라스트 댄스'는 반전없이 종료됐다. 포르투갈의 탈락을 알리는 우렁찬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허탈감과 직면했다. 결국 그는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에서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에서 퇴장했다.
호날두의 5번째 월드컵 무대다. 하지만 숱한 도전에도 결국 그는 바라던 우승에 닿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 2006년 독일 대회에서 기록한 4위에 불과하다. 한 세대를 호령했던 월드스타일지라도 월드컵 트로피는 쉽지 않은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5번의 대회동안 8골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특히나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올렸을 뿐, 필드골은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휴식을 취함에도 득점 욕심을 숨기지 않고 출전을 감행했지만 오히려 태극전사들을 도와주는 모습만 보여주면서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도 했다.
이어진 토너먼트에서는 선술한 대로 2연속 후보로 전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또한 교체출전 2번에도 한 골도 올리지 못하면서 자신에게 붙은 '월드컵 토너먼트 무득점'이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도 떼지 못했다.
또한 팀의 탈락이 결정된 순간, 개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후다닥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그가 차고 있는 주장 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의 대회는 끝났지만 포르투갈의 월드컵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 고참으로서 상실감에 젖어있을 후배들을 북돋아주는 모습을 포르투갈 국민들은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마지막까지 '팀'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였다. 여러모로 그의 마지막 춤사위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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