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두' 영웅될 상상하며 투입됐지만… 호날두 라스트댄스에 반전은 없었다[월드컵 핫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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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월드컵이 마무리됐다.
호날두는 당시 팀이 5-1로 크게 앞선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축포를 노렸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며 자신의 벤치 출전을 마감했다.
그에 따라 호날두는 지난 경기보다 훨씬 일찍 피치에 투입됐다.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를 붙이면서 출발했던 호날두였지만 이후 경기는 그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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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월드컵이 마무리됐다. 토너먼트 2경기 연속 벤치 신세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틈도 없었다. 그의 '라스트 댄스'는 그렇게 끝났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모로코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두드린 포르투갈이었지만 골이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모로코가 전반 42분 침묵을 깨는 유세프 엔네시리의 엄청난 헤더골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 기세를 유지한 모로코는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아프리카 국가가 됐다.
이 경기 시작을 벤치에서 슬프게 지켜본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 주인공은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호날두. 그는 지난 스위스와의 16강전에 이어 또다시 '벤치두' 별명을 지우지 못하고 후보로 경기를 출발했다.
그를 대신한 자원은 역시 곤살루 하무스였다. 지난 스위스전도 호날두의 빈 자리를 메꾼 그는 월드컵 데뷔전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쓰며 포효했다. 호날두는 당시 팀이 5-1로 크게 앞선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축포를 노렸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며 자신의 벤치 출전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날도 역시 호날두가 아닌 하무스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다시 조끼를 입고 벤치에 동료들과 앉아 경기를 지켜봤던 그였다. 그러나 이날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그가 없는 동안 선취골을 허용해 탈락의 위기에 처했던 것. 무기력하게 실점을 지켜본 호날두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에 따라 호날두는 지난 경기보다 훨씬 일찍 피치에 투입됐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위기에서 '구국영웅'이 돼주길 바라고 그를 투입한 것.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를 붙이면서 출발했던 호날두였지만 이후 경기는 그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14분 팀의 좋은 볼 흐름 끝에 박스 안 우측에서 공을 받은 호날두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자 했지만 허무하게 그 의중이 읽히면서 볼을 뺏겼다. 팀의 분위기를 끊는 아쉬운 공격 선택이었다.
후반 38분에는 한 차례 의미있는 패스를 보여줬다.상대 우측 측면에서 히카르두 오르타가 패스미스를 잘라내며 박스 안의 호날두에게 넘겼다. 호날두는 욕심내지 않고 노마크로 열린 주앙 펠릭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펠릭스가 제대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문을 향했는데 야신 부누 골키퍼가 미친 슈퍼세이브로 모로코를 위기에서 건졌다. 아쉬움을 삼킨 호날두였다.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직접 천금 기회를 잡았다. 포르투갈의 역습 상황서 멋진 전진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야신 부누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 마주쳤다. 그러나 호날두의 오른발 슈팅은 강력하지 못했고 부누 골키퍼가 손쉽게 이를 막아내며 호날두의 영웅 등극을 저지했다.
포르투갈의 추격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호날두의 월드컵도 이렇게 마무리됐다. 호날두는 그 화려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결국 월드컵 토너먼트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단 한 골도 만들지 못했다. 그렇게 호날두는 고개를 떨궜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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