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대신 뭘 잡으려고?'... 포르투갈 집에 보낸 GK 황당 실수[월드컵 스틸컷]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포르투갈이 모로코에게 한방을 맞으며 카타르 월드컵을 힘없이 마쳤다. 주전 수문장의 아쉬운 판단하나가.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꼴이 됐다.

포르투갈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반 초반은 역시나 포르투갈의 흐름이었다. 포르투갈이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었고 모로코는 튼튼한 수비에 이은 역습, 세트피스를 노리는 스타일을 가져갔다.

전반 5분과 12분, 각각 좋은 위치 프리킥에서 파생된 주앙 펠릭스의 날카로운 헤더, 하파엘 게레이루의 강력한 세컨볼 왼발 슈팅이 모로코 골문을 노렸지만 야신 부누 골키퍼의 선방, 수비벽에 걸린 포르투갈이었다.

이후에도 포르투갈의 공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첫 골의 주인공은 오히려 결정적인 역습 한방이 빛난 모로코였다. 전반 42분 중원에서 좋은 패스워크로 상대 좌측을 파고든 모로코의 야히아 아티야트 알라가 왼발 높은 크로스를 문전에 붙였다. 그리고 문전에서 엄청난 점프를 보여준 유세프 엔네시리가 헤더로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모로코의 역습이 날카로웠던 점도 있지만 포르투갈 디오고 코스타 골키퍼의 판단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코스타는 날아오는 크로스를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왔다. 하지만 엔네시리의 헤더슛 타이밍 보다 한참 늦으면서 공은 손도 못 대보고 실점을 허용했다.

공을 먼저 낚아채고자 했다면 빠른 타이밍에 치고 나왔어야 하고 그게 늦었다고 생각하면 자리를 지키고 선방을 시도했어야 한다. 하지만 코스타 골키퍼는 상황 판단과 위치 선정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무책임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이 실점은 포르투갈을 8강에서 탈락시키는 모로코의 결승골이 됐다. 순간의 판단 실수가 되돌릴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포르투갈이다.

-월드컵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월드컵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