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IVE] '호날두의 눈물'… 기적의 모로코, 포르투갈 1-0 꺾고 '아프리카 최초 4강!'
(베스트 일레븐=카타르)
기적이 일어났다. 아프리카에서 온 '아틀라스 사자' 모로코가 기어코 4강에 올랐다. '아프리카 최초' 4강 대업이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 세계무대를 8강에서 마감하고 말았다.
11일(이하 한국 시각) 자정,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8강 모로코-포르투갈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모로코의 승리였다. 전반 42분, 유세프 엔 네시리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낸 모로코는 1-0으로 이기며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올랐다. 반면 포르투갈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월드컵은 8강에서 마감하고 말았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4-1-2-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번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선발에서 배제했다. 주앙 펠릭스-곤살루 하무스-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최전방에 자리하고, 오타비우-베르나르두 실바-후벵 네베스가 중원에서 삼각형을 유지한다. 수비 라인은 좌측부터 하파엘 게레이루-후벵 디아스-페페-디오고 달로트다. 골키퍼는 디오고 코스타다.
이에 맞서는 모로코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도 동일한 4-1-2-3 전형을 채택했다. 소피앙 부팔-유세프 엔 네시리-하킴 지예흐까지 '유러피언 전방 트리오'가 뜬다. 이 밖에도 '수호신' 야신 부누, 파리 생제르맹의 붙박이 라이트백 아치라프 하키미, 피오렌티나의 소피앙 암라바트 등이 모두 스타팅에 들었다.
전반전 초·중반은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모로코도, 포르투갈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와중 점유율은 포르투갈이 쥐었으나, 모로코의 역습이 대단했다. 그러다가 전반 30분엔 모로코에 위기가 찾아왔다. 주앙 펠릭스의 슛이 굴절되며 위협적으로 날아갔다. 공은 모로코의 골문을 살짝 빗겨갔다. 역으로 전반 33분엔 모로코가 기회를 잡았다. 셀림 아말라의 슛이 포르투갈 문전 위로 떴다.
전반 42분, 모로코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비야에서 뛰는 '킬러' 유세프 엔 네시리의 골이었다. 좌 측면 풀백인 야히아 아티야트 알라로부터 크로스가 올라왔고, 유세프 엔 네시리는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뛰어올라 포르투갈의 센터백 후벵 디아스와 골키퍼 디오고 코스타를 무너뜨리는 정교한 헤더 득점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의 실점 직후, 카메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얼굴을 담았다. 당황한 표정이었다.
전반 45분, 포르투갈에 불운한 장면이 연출됐다. 볼이 모로코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각도가 없어 보이는 장면에서 슛을 시도했는데, 그게 날카롭게 날아갔다. 그러나 볼은 골문 안이 아닌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모로코는 1-0 리드를 잡아 4강을 향한 꿈을 보다 키웠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탈락 위기에 몰렸다.
두 국가는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후반 초반에 교체가 일었다. 페르난드 산투스 감독은 골을 만들 카드로 결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택했다. 후반 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앙 칸셀루가 하파엘 게레이루와 후벵 네베스를 대신해 피치를 밟았다. 후반 12분엔 모로코도 카드를 썼다. 부상을 당한 듯한 로맹 사이스를 대신해 아치라프 다리가 투입됐다.
후반 1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아쉬운 슛 찬스가 나왔다. 모로코 페널티 박스 앞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슛은 문전을 살짝 빗나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너무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이며 돌아섰다. 이즈음 모로코가 교체 카드를 발동했다. 과열된 경기 양상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인 듯했다. 미드필더 세림 아말라과 선제골의 주인공 유세프 엔 네시리가 빠지고, 공격수 왈리드 체디라와 수비수 바드르 바노운이 들어갔다. 모로코는 이렇게 백 파이브로 전향했다.
포르투갈은 공격 고삐를 더욱 당겨야했다. 이제 시간은 20분 정도가 남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곤살루 하무스와 오타비우가 빠지고 하파엘 레앙 및 비티냐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5분 하파엘 레앙은 좌측면 돌파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외곽에서 포르투갈이 세트피스 찬스를 얻었다. 유의미한 장면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38분엔 주앙 펠릭스의 왼발 슛이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잘 눌러준 볼이었고, 주앙 펠릭스의 슛도 훌륭했으나, 야신 부누의 세이브가 한 수 위였다. 포르투갈로서는 더욱 급박해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포르투갈은 은 수비수 디오구 달로트를 빼고 공격수 히카르도 호르타까지 넣었으나 좀처럼 모로코의 백 파이브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엔 양 팀의 혈전이 이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반 추가 시간에 슛 기회가 있었는데, 야신 부누 골키퍼가 다시금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수호신'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은 8분이었다. 아직은 포르투갈이 반전을 도모해볼 수도 있는 시점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엔 모로코의 공격수 왈리드 체디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광판에 새겨진 1-0 스코어는 끝내 변함이 없었다. 이렇게 '아틀라스 사자' 모로코가 4강에 도달했다. 대회 전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반전이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포르투갈은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나이를 감안하면 모로코전은 그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였을 공산이 큰 상황이다.
이제 '아프리카의 자존심' 모로코는 잉글랜드-프랑스전 승리 국가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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