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에 거덜날 뻔한 美연기금…이 종목이 살렸다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2. 12. 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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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대 공적 연기금 캘퍼스
증시 크게 떨어지면 수익률 타격
머크 43.2%·일라이릴리 36.8%
보유 종목 중 제약주 상승 두드러져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본관 전경
올해 하락장에서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캘퍼스는 ESG 투자를 강조하는 만큼 올해 급등한 에너지주 말고 어떤 주식을 담았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캘퍼스의 자산운용 현황(올해 10월말 기준)
10일 캘퍼스가 공시한 운용 현황을 보면 지난 10월말 기준 총 운용자산 가치는 4298억달러(약 559조원)를 기록했다. 자산별로 보면 공개 거래 주식(public equity)의 자산 가치는 2049억 달러로 비중은 47.7%에 달한다. 캘퍼스는 주식 자산의 대부분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자국 증시가 과격한 조정을 맞으면서 피해가 커졌다. 캘퍼스도 이같은 리스크를 인지해 장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이어 채권 부문의 자산 가치는 1001억달러로 23.3%를 차지했다. 부동산 부문은 724억 달러로 16.8%이고, 사모주식(private equity)은 492억 달러로 11.5%를 차지한다.
‘美 최대 연기금’ 캘퍼스 보유종목(3분기 기준)
최근 캘퍼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캘퍼스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애플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도 애플의 비중이 가장 크다. 애플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2% 빠졌지만 빅테크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가운데서는 가장 선방했다.
올해 테슬라 주가
캘퍼스가 보유한 주요 종목 가운데 테슬라가 가장 큰 하락률(-56.48%)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으로 세계 최고의 전기차 기업이라는 위상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유럽 경기침체 등 악재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중국 내 테슬라 전기차의 수요가 애초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주가를 더 끌어내리고 있다.

월가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28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가운데 18명이 매수, 2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303.72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는데 현재 주가(173.44달러)보다는 1.75배 높다.

올해 머크 주가
캘퍼스의 주식포트폴리오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인 머크(43.22%)와 일라이릴리(36.89%)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두 기업은 올해 탄탄한 실적을 발표하며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올랐다. 머크는 모더나와 협력해 개인 맞춤형 암백신을 개발 중이고, 일라이릴리는 암젠과 함께 비만 치료제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머크는 주요 제약 기업 가운데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머크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는 1.85달러로 시장 전망치 1.75달러보다 5.71% 상회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머크는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키트루다와 가다실 매출 호조 덕분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머크는 2016년부터 모더나와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개발 제휴를 체결했다. 현재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며 “머크는 최근 2.5억달러를 투자해 기존 제휴를 연장했는데 머크가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과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이 가장 많이 올랐다. 쉐브론은 올해 들어서만 45% 올랐고,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은 105% 올랐다. 이들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 에너지 주식은 우크라전쟁 수혜주인데다 기후위기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캘퍼스 친환경 등 ESG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캘퍼스의 보유종목 가운데 넥스테라 에너지는 미국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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