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고척돔서 앙코르 콘서트를 하지 않았다…내년 2월 美 공연

이재훈 기자 2022. 12.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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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국 투어 이후 짧은 기간에도 새로운 레퍼토리
8세부터 100세까지 아우른 세대통합 공연
1만8000명 운집…11일 한 차례 더 공연

[서울=뉴시스] 임영웅. 2022.12.10.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임영웅(31)은 앙코르 콘서트를 하지 않았다.

임영웅이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친 '2022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앙코르' 콘서트는 앙코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직전 첫 전국 투어와는 다른 새로운 공연이었다.

앞서 임영웅은 지난 5월6일 고양에서 시작해 8월1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마무리한 첫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로 '영웅시대' 17만명을 끌어모았다. 전국 7개 도시 21회차 공연을 통해 거둔 성과다.

이후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기 전까지 신곡 발표, 시상식 참석 등 각종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시간이 빠듯했는데도 새로운 공연 레퍼토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사실 앙코르 콘서트는 기존 레퍼토리에 신곡만 추가도 가능하다. 그러나 팬덤 '영웅시대'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임영웅은 레퍼토리를 뜯어 고쳤다.

무엇보다 국내 실내 콘서트장 중에선 가장 많은 인원을 들일 수 있는 고척돔 스케일에 맞는 연출과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공연장엔 1만8000명이 운집했다.

[서울=뉴시스] 임영웅. 2022.12.10.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장 한쪽 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에서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한 뒤 임영웅이 그 비행기에서 내리는 연출로 출발한 공연은 영국 런던 콘셉트가 시작점이었다.

임영웅은 지난달 발매한 신곡 '런던 보이'로 포문을 열었다. 버킹엄 궁전 근위병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댄서 등 여러 인원이 등장해 뮤지컬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처럼 무엇보다 제작비를 아끼지 않은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임영웅이 지난 전국투어에서 웅조(雄祖)로 변신한 사극 단편 '아비안도(我備安都)'의 시즌 2를 선보였는데, 영화 못지 않은 스케일이 눈길을 끌었다. '아비안도'는 임영웅의 레게힙합곡 '아비앙또'의 언어유희로, VCR은 임금 임영웅이 백성을 위한 노래를 짓는 과정을 그린다. 유동인구가 많은 저잣거리, 연희 장면 등이 등장하는 영상은 제작에 상당한 공이 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가 실린 정규 1집 '아임 히어로'로 이미 '트로트 가수'라는 수식을 떼고 그냥 가수가 된 임영웅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고, 목소리도 그에 맞춰 유연했다.

[서울=뉴시스] 임영웅. 2022.12.10.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임영웅은 이미 지난달 26일 대형 연말 시상식 '멜론 뮤직 어워드(MMA) 2022'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톱(TOP) 10' 등 3개의 주요상과 베스트상의 '베스트 솔로 남자', 특별상인 '네티즌 인기상'까지 5관왕을 차지하며 K팝 아이돌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날 이적이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두왑 풍의 '손이 참 곱던 그대', 싱어송라이터 니브(NIve)이자 153줌바스뮤직그룹 소속 작곡가인 박지수가 작사·작곡한 '사랑해 진짜' 등에선 목소리가 담백했다. '사랑해요 그대를' '사랑역'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따라따라' 등 트로트를 들려줄 때는 능수능란했다. 특히 4세대 대표 걸그룹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 춤을 선호하며 10~20대의 열광적인 반응도 얻어냈다. 앙코르에서 선보인 캐럴 메들리에선 보컬이 경쾌했다.

무엇보다 본명 '영웅'을 영어로 옮긴 '히어로(hero)'를 타이틀로 내세운 앨범 발매를 기념한 동명 콘서트의 앙코르 공연은 본 전국 투어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영웅시대임을 분명히 했다.

3시간 가까이 특정 연령대에 쏠린 것이 아닌, 남녀노소로 구성된 팬들은 임영웅의 상징색인 하늘색 옷을 입은 채 응원봉을 들고 객석을 하늘빛으로 물들였다. 임영웅은 이날 공연 도중 연령대별로 팬들의 반응을 확인했는데, 해당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나이인 8세부터 무려 10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한 자리에 함께 했다. 그야말로 세대통합 공연인 셈이다. 임영웅은 "8세부터 100세까지 다 찾는 신기한 공연 아니에요. 이 순간만큼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서울=뉴시스] 임영웅. 2022.12.10.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객석엔 일본 팬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말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2022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남자 가수상을 받으며 일본에서도 팬덤을 확인했던 그는 오는 13일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에도 출연한다.

임영웅은 북미 시장 진출도 예고했다. 내년 2월 11~12일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시어터 무대에도 오른다. 자신의 곡 '런던보이' 제목을 빌려 "'LA보이'가 되고 오겠다"고 했다.

이날 임영웅이 콘서트를 성료한 고척스카이돔은 방탄소년단(BTS), NCT 127, 워너원 등 팬덤이 강한 보이그룹 위주로 콘서트를 열어온 곳이다. 임영웅은 화려한 군무나 게스트 없이도 이 큰 공연장을 홀로 3시간가량 너끈히 채우는 저력을 증명했다.

[서울=뉴시스] 임영웅. 2022.12.10.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임영웅은 이날 "예전에 400석 공연 당시 4000석, 4만 석에서 공연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실 지금도 '가득 채울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꿈꾸면 언젠가 이뤄진다는 생각을 하며 꿈을 놓지 않도록 하겠다"고 또 다짐했다.

사실 '밀리언셀러' 임영웅의 서울 콘서트엔 수만명이 몰리는 것이 당연지사. 이번 앙코르 콘서트 예매 과정에서 최대 83만 트래픽을 기록했다고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전하기도 했다. "이러다 정말 호남평야에서 공연 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실제 국내 대중음악 가수 중 가장 표를 구하기가 어려운 주인공이 임영웅이다.

국내 톱 가수들은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뒤엔 자연스레 국내 콘서트업계의 성지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 스타디움인 이곳은 4만명 규모다. 앞서 방탄소년단, NCT 127도 고척스카이돔을 거쳐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에 올랐다. 다만 주경기장이 속한 잠실종합운동장이 곧 리노베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시기는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임영웅이 어떤 형태로든, 수만명이 모이는 콘서트를 곧 열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은 이날 막바지에 "초심을 잃지 않고, 영웅시대가 주신 사랑을 평생 생각하며 천천히 오래오래 가겠다"고 약속했다.

임영웅은 11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한차례 더 연다. 양일간 3만6000명이 운집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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