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중퇴, 대충 살았는데” 웨딩 촬영하던 30대 ‘이 남자’ 놀라운 일이

2022. 12. 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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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팀 도드 Everyday Astronaut]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먼저, 그는 우주를 전공한 적이 없다. 어릴 땐 트랙터 운전사를 꿈꿨고, 대학도 중도 포기했다. 웨딩 촬영으로 수입을 이어가다 우연히 그는 경매에 나온 우주복을 구매한다. 그리곤 우주복을 입은 채 잠을 자고, 화장실에 가고 밥을 먹으며 집 청소를 한다. 웃지도 않는다. 그냥 말 그대로 ‘산다’. 우주복을 입은 채.

이제 그는 진짜 우주비행사가 됐다. ‘괴짜’ 우주비행사 유튜버가 진짜 우주비행사가 된 사연, 유튜버 팀 도드(Tim Dodd)의 이야기다.

세계 최초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달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dearMoon)’에 참여할 민간인 8명이 공개됐다. 일본의 ‘머스크’라 불리는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가 계획한 프로젝트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세계 최초로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우주비행사가 탑승, 달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다. 전 세계 249개 국가에서 100만명 이상이 지원했고, 그 중 단 8명만 뽑혔다.

그 명단에 빅뱅의 탑이 포함돼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낳았다. 탑 외에도 이들 민간 우주비행사는 사진작가나 영상 제작자, 안무가, 음악 프로듀서, 배우 등 문화 영역의 세계적 명사로 구성됐다. 그런데 단 한 명, 팀 도드는 이력이 독특하다. 그의 직업은 바로 유튜버다.

[유튜브 채널 Everyday Astronaut 캡쳐]
웨딩 촬영에서 우주비행까지

올해 37세인 팀 도드는 구독자 134만명의 유튜브 채널 ‘애브리데이 애스트로넛(Everyday Astronaut)’의 유튜버다. 그는 여러 인터뷰 때마다 이렇게 강조한다. “나는 로켓 과학자가 아니고 과학은 배운 적도 없는 대학 중퇴자입니다.”

실제 그의 인생도 그랬다. 물론 그도 어린 시절 대부분 아이처럼 방을 우주 공간으로 꾸몄다. 우주 왕복선 포스터를 걸고 우주 침대 시트를 썼다. 하지만 그는 우주비행사가 장래희망이 아녔다. 그는 “어릴 적 트랙터 운전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어른이 된 후 그의 직업은 웨딩 사진사였다. 그렇게 결혼식을 오가던 그는 우연히 영화 ‘그래비티’를 보곤 우주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가 70년대 우주비행 당시의 물품이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관련 사이트를 접속한 후 그의 반응은 이랬다. “미치도록 비쌌다(it was crazy, expensive)”

그래서 그는 유찰된 항목만 살펴봤는데, 그 중 러시아의 비행복을 발견한다. 300달러. 구매했다. 일주일 후, 팀 도드는 훗날 그의 인생을 바꿀 우주복을 얻었다.

그는 이 낡은 우주복을 갖고 무엇을 했을까? 정확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일상을 촬영했다. 다만, 우주복을 입은 채다. 우주복을 입고 잠에 들고, 우주복을 입고 화장실에 갔다. 무표정한 얼굴로 다리미질 하고, 마당 잔디를 손질했다. 그저 우주복을 입은 채다. 그게 바로 그의 유튜브 채널명, ‘일상이 우주비행사(Everyday Astronaut)’였다.

[출처 유튜브 채널 Everyday Astronaut]
[출처 유튜브 채널 Everyday Astronaut]

이 콘텐츠는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그는 아내에게 웨딩 사진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곤 본격적으로 유튜버로 변신했다.

그의 영상은 구독자들에게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미처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한 우주비행사 같기도 했고, 귀환해 혼란스러워하는 우주비행사 같은 인상도 풍겼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우주복을 입은 우스꽝스러운 동영상으로 시작했고, 이후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이 주제에 깊이 파고들었다. 이후 2018년엔 우주복 착용 대신 우주산업이란 콘텐츠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팀 도드와 알론 머스크의 대화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Everyday Astronaut]
[출처 유튜브 채널 Everyday Astronaut]

이제 그는 스페이스X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영상을 제작하고, 스페이스X의 설립자 알론 머스크를 만나 우주산업을 논의한다.

이제 팀 도드를 포함한 민간 우주비행사들은 여러 훈련과 연습 과정을 거쳐 7일간의 달 여행을 떠난다. 그는 내가 할 수 있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전 대학도 중퇴했고 학업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그저 우주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우주비행에 열광하려고 굳이 고학력의 완벽한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인터뷰 중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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