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무대는 신성한 곳, 가수는 나의 운명"…옥주현 3부 우승 ('불후의명곡')[종합]

이지현 2022. 12.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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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옥주현이 패티김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전하며 존경심으로 무대를 꾸몄고 3부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The One & Only 아티스트 패티김' 특집 3부로 꾸며졌다. 3부에서는 옥주현, 서제이, 포레스텔라, Xdinary Heroes 등이 패티김의 명곡으로 경합을 펼쳤다.

이날 베일에 싸여진 출연자로 등장한 옥주현은 '패티김'을 위한 바쁜 스케줄에도 단 번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그는 "어릴 때 패티김 선생님 노래 많이 듣고 자랐다. 어머니께서 정말 팬이다"라며 "뮤지컬 배우 생활을 하면서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 생각했는데, 패티김 선생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어릴때부터 듣고 자란 배경이 크다"라고 패티김의 존재가 자신에게 정말 특별하다고 운을 뗐다.

특히 옥주현은 "제가 뮤지컬 '레베카'를 디자인할 때 선생님 보이스 컬러와 전체적인 모델링을 땄다. 선생님께서 '레베카'를 보러 와주셨는데, '어 그래 어디가 비슷하다는지 알겠다' 하시더라"며 극찬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옥주현은 "선생님이 한국 들어오시면 함께 식사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선생님이 드레스를 아끼는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은데, 저에게 '네가 키가 딱 맞겠다'고 하시면서 주셨다"라고 자랑하며 "최고의 스타에게 소중한 물건을 받으면 굉장한 힘을 받는다고 한다. 그 기운을 가지고 왔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패티김은 은퇴할 �� 불렀던 '이별'로 3부의 문을 열었다. 노래 후 그는 "은퇴하고 10년 동안 여러분 앞에 나타나지 않은 것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저도 여러분 많이 그리워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패티김의 모습에 옥주현은 "그 누구보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아직도 살고 계신다는 것에 감동이다"라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포레스텔라도 옥주현과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옥주현이 단독 콘서트때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 해주셨다. 신인이었는데, 저희에게 연락을 주셨다. 연습실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고, 발성도 배웠다"면서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주는 선배임을 밝혔다. 옥주현은 "포레스텔라의 실력을 진작 알아봤다"며 이번 경연 순서에서 "포레스텔라 전후로 무대는 피하고 싶다"고 경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황치열은 "오늘 붙어보면 알겠네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첫 번째 무대는 포레스텔라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포레스텔라 고우림의 결혼식 사회를 봤던 MC 신동엽은 "3대 도둑에 한 분이 등극했다"면서 한가인의 남편 연정훈과 김태희의 남편 비에 이은 밥도둑 간장게장을 제쳤다고 농담을 던졌다. 포레스텔라는 사랑이 가득한 패티김의 데뷔곡 '사랑의 맹세' 를 불렀다.

두 번째 무대는 한국의 셀린 디온 가수 서제이다. 그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빛과 그림자'를 선곡했다. 그러면서 "패티김 선생님의 입 모양, 제스처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선생님의 전성기 모습을 재현하고 싶어서 이번 콘셉트를 리틀 패티김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패티김은 포레스텔라에게 데뷔곡에 대해 "그 당시 제 노래가 없었다"면서 주로 외국 노래를 따라 부르던 시절임을 밝혔다. 이어 "남성 4중창단이 이렇게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 부르는 것이 대단히 감회가 새로웠다. 정말 아름다웠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서제이 무대에 대해서도 "대단히 웅장하고 아름답고 훌륭했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신동엽이 '김연아의 남편'이라고 포레스텔라의 고우림을 다시 한 번 소개하자, 패티김은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라며 '도둑놈'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핸섬하고 노래 잘하는 남편을 얻었으니"라고 말하자, 신동엽은 김연아를 '능력자'라고 말을 이어가며 "그 분에게 '도둑놈'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신동엽은 "결혼식 사회 보는 내내 행복했고, 영광스러웠다. 그야말로 선남선녀였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고우림은 '불후의 명곡' 출연에 김연아의 반응을 묻자, "결혼식 이후 첫 예능이다. 사실 여러 가지 걱정을 했는데, '편안하게 잘 하고 다녀오라'고 응원해줬다"라고 밝혔다.

또한 패티김은 "부부싸움을 하면 일단 '미안하다, 내 잘못이야'라고 하고 들어가야 된다. 어디로 며칠 쓱 사라지면 안 된다"고 조언했고, 이를 들은 고우림은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마지막으로 무대를 꾸민 옥주현은 북한 공연을 함께한 인연을 밝히며 "그때 선생님 무대를 보면서 '정말 레전드다, 나도 저런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며 "제 무대와 노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셔서 감사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러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옥주현은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열창했다.

패티김은 "요즘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무엇을 먹길래 고음처리가 잘 될까"라며 감탄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옥주현은 "요즘도 패티김 선생님 무대를 본다. 음폭이 엄청나다. 패티김의 목소리에 트레이닝이 됐다. 선생님을 파고 보니 더 탄탄한 고음이 나왔다"라며 만점자리 답을 했다.

또한 옥주현은 패티김의 자기 관리에 대해서도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는 "선생님께서는 활동할 때 도너츠 하나를 다 안 드셨더라. 언젠가 '내가 은퇴하면 꼭 도너츠 하나를 다 먹을거야'라고 결심하신 걸 들었다"며 "엄청 열심히 운동하신다, 저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라고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패티김은 은퇴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요즘 K팝이 전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우리 후배들이 과연 내 노래를 어떻게 해석해서 불러줄지가 궁금했다"면서 "역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노래를 잘한다. 흐뭇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무대는 신성한 장소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무대에 올라갈 ��는 꼭 깨끗한 신을 신는다. 내가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나의 운명이고, 노래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숙명이다. 무대는 신성한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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