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규성 "구체적인 이적 진행 없어…경기 뛰는 게 가장 중요"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고마워…권경원 큰 힘 돼줬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르며 이적설에 휩싸인 공격수 조규성(24·전북)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잘생긴 외모로 한 차례 주목을 받았고, 가나와 조별리그(2-3 패)에선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터트리며 실력으로도 눈도장을 찍었다.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인기가 급상승하는 동시에 몸값도 폭등하며 유럽 리그로 이적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조규성은 10일 연합뉴스TV '토요 와이드'에 출연해 직접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 없다"면서도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는 덕분에 기회가 오는 것 같은데 잘 조율하고 이야기를 해 보겠다"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희망하는 구단이 있다기보다는 경기를 뛸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는 경기를 뛸 때 가장 멋있다"며 "아직은 전북 현대 소속이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꿈의 무대인 유럽 리그로도 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조규성은 이미 2022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선 득점왕(17골)을 차지하며 기량을 입증한 선수다.
그는 "내 장점은 헤딩 같은 것도 있지만, 수비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수 출신이다 보니 내가 힘들어도 앞에서 싸우고 수비에 가담하면서 뒤의 수비수, 미드필더, 골키퍼 등의 부담을 줄여주려고 하는데 그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어필했다.
생애 첫 월드컵을 치른 조규성은 카타르에서 경기 중에 있었던 일들을 세세히 전하기도 했다.
가나와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은 조규성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선 유럽 선수들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교체 아웃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한 골을 더 넣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호날두가 걸어가길래 영어로 '패스트'(fast)라고 했는데, 호날두가 조용히 하라며 좋지 않은 단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좋지 않게 보신 분들도 많았지만, 선수라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고 경기장에선 흥분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은 조규성이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 대회이기도 하다.
조규성은 "첫 경기 우루과이전 때 벤치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데 울컥했다. 그때만큼 애국심이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이 느껴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온몸에 소름이 끼쳐 큰 소리로 불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부상을 안고도 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등의 투혼에 대해선 "정말 대단하다고 항상 이야기했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부상을 안고 뛰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기억나는 동료를 꼽아달라는 말엔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 다 열심히 했다"며 "대표팀에선 항상 권경원(감바 오사카) 선수와 함께 다니는데, 내가 '오늘 너무 못했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하면 옆에서 다독여주면서 '넌 잘했어. 너 짱이야'라고 말하며 힘이 돼 준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월드컵 개막전 3만 명 수준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현재 278만 명으로 늘어난 조규성은 "(입국 시)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이 와주셔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길 어디를 가도 알아봐 주신다"며 급증한 인기에 다소 얼떨떨한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의 응원에 대한 보답은 그라운드에서 하겠다는 각오다.
이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조규성은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는데, 기대하시는 것만큼 지금처럼 경기장에서 결과로 증명해내야 한다. 지금처럼만 응원해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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