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 낙하한 사나이' 조지프 키팅어 별세

오진송 2022. 12. 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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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낙하한 사나이' 조지프 키팅어가 9일(현지시간)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공군 대위였던 키팅어는 1959∼1960년에 고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군 조종사들을 위한 사출 시스템 설계 프로젝트 '엑셀시어'에 참여하면서 고공 낙하 세계에 한 획을 그었다.

다만 키팅어는 바움가르트너보다 약 16초 더 오래 낙하해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유낙하를 한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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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대위 출신…1960년 고도 31.3㎞ 성층권 상공서 낙하
최고 시속 965㎞·4분 36초간 자유낙하…"헬멧 속에선 내 숨소리만 들렸다"
1959년 11월 첫 자유낙하 시도를 위해 헬륨 기구에 오른 조지프 키팅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낙하한 사나이' 조지프 키팅어가 9일(현지시간)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존 마이카 전 미 하원의원과 그의 친구들은 키팅어가 폐암으로 투병하다 이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공군 대위였던 키팅어는 1959∼1960년에 고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군 조종사들을 위한 사출 시스템 설계 프로젝트 '엑셀시어'에 참여하면서 고공 낙하 세계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성층권까지 올라가 뛰어내리는 낙하 시험을 10개월간 세차례나 해냈다.

키팅어는 1959년 11월에 첫 낙하에 나섰다.

그는 여압복과 27㎏에 달하는 장비를 착용한 채 헬륨 기구를 타고 23㎞ 높이의 상공으로 올라가 뛰어내렸는데, 장비 오작동으로 중력의 22배에 달하는 압력을 받으면서 급하강하다 의식을 잃었으나 다행히 낙하산이 자동으로 펼쳐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한 달 뒤 그는 두려움을 떨치고 22㎞ 상공에서 두 번째 낙하를 성공했다.

그는 1960년 8월 16일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 사막 상공에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세 번째 점프에 성공했다.

이때 키팅어는 31.3㎞ 높이의 성층권에서 뛰어내려 최고 시속 965㎞로 떨어졌다. 총 자유낙하 시간은 4분 36초였다.

세번째 낙하 때도 여압복 오른쪽 팔 부분이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크게 부풀어 오르는 위기일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로써 키팅어는 최고도, 최고속도, 최장 시간 자유낙하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다.

최고도·최고속도 낙하 기록은 2012년에 오스트리아 극한 스포츠 선수 펠릭스 바움가르트너가 38㎞ 상공에서 최고 시속 1천360㎞로 낙하하는 신기록을 세울 때까지 52년간 유지됐다.

다만 키팅어는 바움가르트너보다 약 16초 더 오래 낙하해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유낙하를 한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키팅어는 2011년 플로리다의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낙하 때의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속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우리가 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눈을 감는다면 전혀 속도를 가늠할 수 없지 않으냐. 우주에서 자유낙하를 하는 것은 이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낙하하면서 바람을 느낄 수도 없었다. 헬멧 속에서는 내 숨소리만 들렸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베트남 전쟁에 3차례 참전했다.

1972년 전투 중 자신이 몰던 전투기가 격추됐으나 탈출, 전쟁 포로로 붙잡혀 하노이 포로수용소에서 11개월간 수용되며 고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키팅어는 1978년에 퇴역한 뒤 플로리다 중부 도시 올랜도에 정착했다. 올랜도에는 그의 이름을 딴 공원이 있다.

1997년 7월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공군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한 키팅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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