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전성현 4Q 14점’ 캐롯, 현대모비스전 3전 전승

손동환 2022. 12.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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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이 또 현대모비스를 잡았다.

고양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7-71로 꺾었다. 시즌 첫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1승 8패로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에 올랐다.

데이비드 사이먼(202cm, C)이 슈팅과 노련함으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괴롭혔다. 그리고 3쿼터까지 6점에 그쳤던 전성현(188cm, F)이 4쿼터에 폭발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4점을 몰아넣었다. 사이먼의 영리함과 전성현의 폭발력이 캐롯의 역전승을 만들었다.

1Q : 고양 캐롯 21-18 울산 현대모비스 : 역할 분담 혹은 조화

[캐롯 주요 선수 1Q 기록]
- 이정현 : 10분, 7점 2리바운드
- 한호빈 : 10분, 6점(3점 : 2/2) 1어시스트
- 데이비드 사이먼 : 3분 38초, 6점(2점 : 2/2, 자유투 : 2/3) 2리바운드


캐롯은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두 번 모두 이겼다. 캐롯의 전신인 오리온 시절을 포함하면, 현대모비스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캐롯은 그만큼 현대모비스에 강했다.
이정현(187cm, G)과 한호빈(180cm, G)이 경기 초반을 주도했다. 이정현은 미스 매치를 이용한 포스트업과 3점슛으로, 한호빈은 3점슛으로 캐롯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교체 투입된 사이먼도 정교한 슈팅을 보여줬다. 슈팅을 이용한 영리한 플레이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교란했다. 국내 선수와 다른 역할 혹은 국내 선수와 조화를 이뤘다. 캐롯 역시 현대모비스와 3번째 맞대결 첫 번째 쿼터부터 우위를 점했다.

2Q : 고양 캐롯 39-29 울산 현대모비스 : 사이먼의 힘

[데이비드 사이먼, 현대모비스전 맞대결 기록]
1. 2022.11.06.(고양체육관) : 23분 57초, 21점(2점 : 9/14)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2. 2022.12.02.(울산동천체육관) : 22분 22초, 15점(2점 : 6/10, 3점 : 1/1) 9리바운드(공격 1) 2블록슛 1스틸
3. 2022.12.10.(울산동천체육관) : 13분 38초, 15점(2점 : 6/12, 자유투 : 3/3) 8리바운드(공격 1) 1스틸 1블록슛

 * 3번째 경기는 전반전에 한정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사이먼이 우리랑 만나면 잘하는 것 같다. 슛이 다 들어가는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그 후 “프림한테는 슈팅보다 2대2에 초점을 두라고 주문했다. 볼 없는 쪽에 있는 수비수(슈팅 능력이 부족한 선수를 막는 수비수)가 깊게 체크해야 한다. 프림이 3점 라인까지 나간 후 돌아올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이먼을 경계했다. 하지만 사이먼은 현대모비스의 전략을 파악한 듯했다.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역이용했다. 3점 라인 부근에서 스크린을 하거나 볼을 잡은 후, 림과 가까운 곳으로 파고 들었다. 확률 높은 곳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선보였다.
수비력 역시 뛰어났다. 힘과 노련함으로 게이지 프림(205cm, C)을 귀찮게 했다. 프림과 파생 옵션도 제어했다. 현대모비스의 2쿼터 득점을 ‘11’로 묶었다. 사이먼의 공수 역량은 분명 돋보였다.

3Q : 울산 현대모비스 55-52 고양 캐롯 : 예상치 못한 선봉장

[김영현 3Q 기록]
- 8분 51초, 11점(2점 : 1/1, 3점 : 3/3) 2리바운드(공격 1)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3점슛 성공


김영현(184cm, G)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발빠른 움직임과 투지로 상대 외곽 주득점원이나 상대 볼 핸들러를 끈질기게 괴롭힌다. 여기에 3점슛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 한방을 터뜨린 수비수이기에, 김영현의 가치는 높다.
김영현의 가치는 캐롯전 3쿼터에도 나왔다. 전성현(188cm, F)이나 이정현(187cm, G) 등 캐롯의 핵심 자원을 수비로 괴롭혔다. 전성현과 이정현 모두 3쿼터까지 한 자리 득점에 그쳤다.
속공 가담이나 볼 없는 움직임으로 3점을 터뜨렸다. 김영현의 3쿼터 3점슛 성공 개수는 캐롯의 3쿼터 3점슛 성공 개수(2개)보다 많았다. 3쿼터만큼은 KBL 정상급 슈터였다. 김영현이라는 예상치 못한 선봉장이 현대모비스의 추격전을 주도했다.

4Q : 고양 캐롯 76-71 울산 현대모비스 : 캐롯의 강세

[혼돈의 중상위권]
1. 고양 캐롯-울산 현대모비스 : 이상 11승 8패(공동 2위)

2. 창원 LG : 10승 9패(4위)
2. 캐롯-현대모비스-LG 3팀 간 상대 전적

 1) 캐롯 : 4승 1패 (vs 현대모비스 : 3승, vs LG : 1승 1패)
 2) LG : 3승 1패 (vs 현대모비스 : 2승, vs 캐롯 : 1승 1패)
 3) 현대모비스 : 5패 (vs 캐롯 : 3패, LG : 2패)

김영현이 4쿼터 시작 후 32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게이지 프림(205cm, C)이 오펜스 파울 후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했다. 현대모비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김영현이 3쿼터의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수비는 물론, 3점슛과 풋백 득점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세를 만들었다. 프림이 속공과 점퍼로 김영현을 거들었다.
그러나 전성현이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4쿼터 시작 후 8분 7초 동안 14점을 퍼부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53초 전에는 코너 3점포로 역전(72-69)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전성현이 자신에게 몰리는 수비를 역이용했다. 패스로 사이먼의 득점을 도왔다. 캐롯은 경기 종료 1분 16초 전 74-69로 달아났다. 마지막 1분 16초를 침착하게 보냈다. 현대모비스전 강세를 유지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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