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WC 이슈] 메시의 '리켈메 세리머니', 판 할 감독을 겨냥하다

김태석 기자 2022. 12. 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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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는 네덜란드전 킥오프전부터 루이 판 할 감독에게 화가 단단히 난 상태였다.

이는 메시 이전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등번호 10번이었던 레전드 리켈메의 세리머니였다.

메시는 루이 판 할 감독이 경기 하루 전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 때문이었다.

이에 메시는 네덜란드 벤치를 향해 리켈메의 세리머니를 통해 "뭐라 그러는거냐"라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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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리오넬 메시는 네덜란드전 킥오프전부터 루이 판 할 감독에게 화가 단단히 난 상태였다. 후안 로만 리켈메의 유명한 시그니쳐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에는 담겨진 의미가 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10일 새벽 4시(한국 시각)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네덜란드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년 만에 대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메시는 후반 28분 마르코스 아쿠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한 왼발 킥으로 성공시켜 팀의 4강 진출에 공헌했다. 이날 메시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했는데, 양 귀에 양 손을 대는 모습이었다. 이는 메시 이전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등번호 10번이었던 레전드 리켈메의 세리머니였다.

메시의 이번 세리머니에는 의미가 있다. 메시는 루이 판 할 감독이 경기 하루 전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 때문이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위험한 선수다. 스스로 기회를 창출한다. 하지만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상대와 많이 경합하지 않는다. 그점이 우리가 공략해야 할 기회"라고 말했다.

즉, 메시를 상대로 네덜란드의 최대 강점인 피지컬 싸움을 벌여 꼼짝 못하게 만들겠다는 견해를 내비친 셈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경기 내내 자극했다. 이에 메시는 네덜란드 벤치를 향해 리켈메의 세리머니를 통해 "뭐라 그러는거냐"라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이번 사안과 크게 관련이 없지만, 리켈메와 판 할 감독의 과거 악연 역시 흥미로운 이슈라 할 수 있다. 반 할 감독은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리켈메를 주 포지션이 아닌 측면에 배치해 재능을 낭비하게 만들었다. 큰 기대를 받고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던 리켈메가 쓸쓸히 팀을 떠나게 된 이유가 됐다.

메시는 경기 후 판 할 감독과 언쟁을 벌일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메시는 "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 그래서 다른 이들도 나를 존중해야 한다. 상대 감독은 내게 그렇지 않았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큰 무대에서 쟁쟁한 거물들이 엄청난 자존심 싸움을 벌인 셈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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