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만 10개 준비했다더니...브라질, 16강 한국전이 '라스트 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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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춤을 준비했다. 10개의 춤을 마련해뒀다."
그러나 브라질이 10가지 춤을 보여줄 일은 없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할 때마다 다같이 모여 춤을 췄고, 벤치의 치치 감독이 함께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다음 춤을 보기 위해서는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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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우리는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춤을 준비했다. 10개의 춤을 마련해뒀다."
그러나 브라질이 10가지 춤을 보여줄 일은 없었다. 지난 16강 한국전이 브라질의 '라스트 댄스'였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 꿇었다.
브라질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연장 후반 11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승부차기로 향했고, 호드리구와 마르퀴뉴스가 실축하며 2-4로 패했다. 5번 키커로 대기하던 네이마르의 차례는 오지 않았다.
이로써 자신만만하던 브라질은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치치 감독까지 춤사위를 선보이던 지난 한국과 16강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브라질은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한국을 4-1로 꺾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할 때마다 다같이 모여 춤을 췄고, 벤치의 치치 감독이 함께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로이 킨 역시 "상대 팀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브라질 선수들은 당당했다. 하피냐는 "우리는 계속 춤을 출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다. 춤은 득점의 기쁨을 상징한다"고 말했고, 루카스 파케타 역시 "우리는 누군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골을 넣고 계속 춤을 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들의 흥겨운 춤사위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들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에도 급박한 경기 상황 때문인지 춤을 추지 않았다. 그저 서로를 껴안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평범한 세레머니를 펼칠 뿐이었다.
앞서 하피냐는 "사실 우리는 10골을 넣어도 될 정도로 춤을 준비했다. 10개의 춤을 마련해뒀다"라며 "10골 이상 넣으면 새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농담했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로 그쳤다. 브라질의 다음 춤을 보기 위해서는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게 됐다.
한편 치치 감독은 패배 후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패배를 당했지만, 내 마음은 평화롭다. 이제 감독으로서 사이클에서 벗어나려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월드컵 개막 전부터 이번 대회까지만 감독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면서 "(감독으로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유일하게 월드컵에서만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쉽다"며 팀을 떠났다.
'에이스' 네이마르도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대표팀 복귀를 100%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티아고 실바, 다니 알베스, 다닐루, 알렉스 산드루 역시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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