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4강 진출'...메시가 달려간 그곳엔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리오넬 메시는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챙겼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네덜란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에서 4-3로 승리하면서 4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생각보다 편안하게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전반 35분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나우엘 몰리나에게 정확한 패스를 넣어줬고, 몰리나는 선제골을 작렬했다. 메시는 후반 18분 마르코스 아쿠냐가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켰다. 메시의 원맨쇼로 끝나나 싶었던 경기는 후반 막판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후반 막판부터 추가시간까지의 주인공은 바웃 베로호스트였다. 베로호스트는 교체로 들어오자마자 스티븐 베르하이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만회골을 뽑아냈다. 네덜란드의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11분 베로호스트는 네덜란드의 절묘한 프리킥 작전을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서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승부차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마르티네스에게 향했다. 마르티네스는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단한 선방이 없었지만 승부차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막아내기 시작했다. 1번 키커인 버질 반 다이크와 2번 키커인 베르하이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면서 아르헨티나는 완벽히 기세를 탔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마무리했다.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골대 우측 코너플래그 쪽으로 향해 승리를 축하했지만 메시는 정 반대로 향했다. 메시는 마르티네스가 쓰러져있는 좌측 코너플래그로 향했다.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메시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지만 아르헨티나를 구한 건 마르티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