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리말] 마스크 벗은 ‘맨얼굴’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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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 지난 월드컵 경기 때 포르투갈을 역전으로 이긴 후 마스크를 벗은 채 승리의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 선수를 봤어? 멋지더라.
마스크는 내년엔 벗겠지? 그런데 그동안 맨얼굴로 마스크만 써도 됐는데, 이젠 신경 쓸 게 많아질 것 같네.
두 사람의 대화에 나오는 낱말 가운데 '맨얼굴'은 '민얼굴'을 잘못 쓴 사례다.
얼굴에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민낯을 뜻할 때는 민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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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지난 월드컵 경기 때 포르투갈을 역전으로 이긴 후 마스크를 벗은 채 승리의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 선수를 봤어? 멋지더라. 그나저나 다음 달 우리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영희 : 승부를 떠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준 태극전사들이 멋지긴 했어. 마스크는 내년엔 벗겠지? 그런데 그동안 맨얼굴로 마스크만 써도 됐는데, 이젠 신경 쓸 게 많아질 것 같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풍토병화(엔데믹) 상황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스크 탈출’은 환영하면서도 외모관리에 신경 쓰인다는 철수와 영희의 대화가 흥미롭다. 두 사람의 대화에 나오는 낱말 가운데 ‘맨얼굴’은 ‘민얼굴’을 잘못 쓴 사례다.
‘민-’과 ‘맨-’은 둘 다 일부 명사 앞에 쓰는 접두사로, 자주 헷갈려 쓰인다.
‘민-’은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음’을 뜻할 때 쓰인다. 얼굴에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민낯을 뜻할 때는 민얼굴이다. 또 ‘아무 무늬가 없음’의 뜻하는 민무늬도 이에 속한다.
반면 ‘민-’과 혼동되는 ‘맨-’은 ‘무언가 다른 것이 더 없음’의 뜻으로 쓰인다. 기구나 도구 없이 직접 보는 눈은 ‘맨눈’, 아무것도 깔지 않은 땅바닥은 ‘맨땅’이 그 예다.
※ 우리말지킴이 당신을 위한 한 끗 정리=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민낯’과 같은 뜻은 ‘민얼굴’이다. ‘맨낯’은 없으므로 ‘민얼굴’이 맞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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