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리말] 마스크 벗은 ‘맨얼굴’의 손흥민?

2022. 12. 10.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철수 : 지난 월드컵 경기 때 포르투갈을 역전으로 이긴 후 마스크를 벗은 채 승리의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 선수를 봤어? 멋지더라.

마스크는 내년엔 벗겠지? 그런데 그동안 맨얼굴로 마스크만 써도 됐는데, 이젠 신경 쓸 게 많아질 것 같네.

두 사람의 대화에 나오는 낱말 가운데 '맨얼굴'은 '민얼굴'을 잘못 쓴 사례다.

얼굴에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민낯을 뜻할 때는 민얼굴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1TV 뉴스 캡처]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지난 월드컵 경기 때 포르투갈을 역전으로 이긴 후 마스크를 벗은 채 승리의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 선수를 봤어? 멋지더라. 그나저나 다음 달 우리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영희 : 승부를 떠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정신을 보여준 태극전사들이 멋지긴 했어. 마스크는 내년엔 벗겠지? 그런데 그동안 맨얼굴로 마스크만 써도 됐는데, 이젠 신경 쓸 게 많아질 것 같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풍토병화(엔데믹) 상황으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스크 탈출’은 환영하면서도 외모관리에 신경 쓰인다는 철수와 영희의 대화가 흥미롭다. 두 사람의 대화에 나오는 낱말 가운데 ‘맨얼굴’은 ‘민얼굴’을 잘못 쓴 사례다.

‘민-’과 ‘맨-’은 둘 다 일부 명사 앞에 쓰는 접두사로, 자주 헷갈려 쓰인다.

‘민-’은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음’을 뜻할 때 쓰인다. 얼굴에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민낯을 뜻할 때는 민얼굴이다. 또 ‘아무 무늬가 없음’의 뜻하는 민무늬도 이에 속한다.

반면 ‘민-’과 혼동되는 ‘맨-’은 ‘무언가 다른 것이 더 없음’의 뜻으로 쓰인다. 기구나 도구 없이 직접 보는 눈은 ‘맨눈’, 아무것도 깔지 않은 땅바닥은 ‘맨땅’이 그 예다.

※ 우리말지킴이 당신을 위한 한 끗 정리=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민낯’과 같은 뜻은 ‘민얼굴’이다. ‘맨낯’은 없으므로 ‘민얼굴’이 맞다.

jo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