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땅에서, 최초에 도전하는 돌풍의 모로코…2002 한국처럼 4강까지?[도하 SS현장]

정다워 2022. 12.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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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유일의 생존자.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소속이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아랍어를 공용어로 쓰는 아랍국가다.

바람을 타고 있는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4강 역사에 도전한다.

만약 모로코가 이번에 포르투갈을 넘어 4강에 간다면 다시는 깨지지 않을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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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아랍 유일의 생존자. 바로 모로코다.

아프리카의 모로코는 2022 카타르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다.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가 속한 F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16강전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키며 8강까지 안착했다. 모로코 역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거뒀고, 가나, 세네갈, 카메룬에 이어 네 번째로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은 아프리카 팀이 됐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 소속이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고 아랍어를 공용어로 쓰는 아랍국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랍국가는 모조리 탈락했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기대주들이 모조리 조기에 짐을 쌌다. 이로 인해 모로코는 모로코 자국민뿐 아니라 범이슬람 국가 축구팬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장 대부분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으로 가득 차고, 상대의 기를 누르는 압도적 응원으로 모로코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일종의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는 셈이다.

바람을 타고 있는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4강 역사에 도전한다. 모로코는 현지시간 10일 오후 6시(한국시간 11일 자정)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8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최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강자들이 넘지 못한 4강의 문턱을 밟기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왈리드 레그라퀴 모로코 감독은 마치 2002년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레그라퀴 감독은 “우리는 내일 세계 최강 중 한 팀을 상대한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크로아티아, 벨기에, 스페인에게도 지지 않았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다.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 역사책이 기록될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 역시 쉬운 팀은 아니다. 여전히 배고프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2년 당시에도 히딩크 감독은 비슷한 말을 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아시아 최초의 4강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작성했다. 만약 모로코가 이번에 포르투갈을 넘어 4강에 간다면 다시는 깨지지 않을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아랍의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주인공이 될 기회다.

기세는 좋다. 크로아티아,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이 모두 모로코를 넘지 못했다. 포르투갈이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레크라퀴 감독은 “우리도 약점이 있고 다른 팀도 약점이 있다. 너무 포르투갈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언더독이지만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골키퍼 아흐메드 레다 타그나우티는 “8강전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의 경기력에 집중하고 있다. 준결승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로코 국민을 더 기쁘게 만들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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