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울고, 메시 웃었다

정병선 기자 2022. 12. 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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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탈락, 아르헨 4강 진출 크로아티아와 4강 대결

네이마르(브라질)는 울었고, 메시(아르헨티나)는 환호했다.

‘월드컵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0일 네덜란드를 격파하고 4강에 오른 메시가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은 10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전후반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에 2대4로 져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연장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연장 후반 12분 크로아티아의 브루노 페트코비치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불길한 조짐이 보였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크로아티아는 첫 키커 니콜라 블라시치를 포함 4명의 키커가 모두 골로 연결했지만,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의 킥이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 막히며 승리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네 번째 키커 마르퀴뇨스의 킥마저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실축으로 이어져 승리를 내줬다. 리바코비치는 일본과 16강전에 이어 8강 브라질과의 승부차기에서 연속 선방쇼를 펼치며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 등극을 예고했다.

브라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탈락했다. 치치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10일 크로아니타에 져 4강 진출에 실패한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를 위한 경기였다. 브라질의 충격적인 패배 소식을 듣고 경기장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이변의 희생양이 아닌 예상대로 4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대3 승리를 거둬 우승까지 2경기를 남겨놓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5분 메시가 중앙에서 찔러넣은 패스를 받아 나우엘 몰리나가 발끝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6분 메시의 페널티골로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네덜란드도 아르헨티나에게 승리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받은 베르호스트가 헤더로 골망을 가른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베르호스트가 또다시 왼발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에서 골이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선축에 나선 네덜란드는 1번 키커 반 다이크의 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반면, 아르헨티나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선 메시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의 기운을 가져왔다. 양팀은 5명의 키커까지 총동원 되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아르헨티나가 4대3으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전반 34분 나우엘 몰리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26분 마르코스 아쿠냐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추가골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4호골과 함께 월드컵 통산 기록을 10골 7도움으로 늘렸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오는 14일 오전 4시 결승 진출을 위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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