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이변' 모로코 vs '세대 교체' 포르투갈

문원빈 기자 2022. 12.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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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R로 해석할 수 없는 모래 폭풍 ‘모로코’ 포르투갈 넘어설까?

"카타르 월드컵 이변은 8강에서도 이어질까"

아르헨티나를 이긴 사우디아라비아, 독일과 스페인을 무너뜨린 일본, 피파랭킹 2위 벨기에의 조별리그 탈락 등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유독 반전이 많았다. 그 불씨는 8강에서 활활 타올랐다.

10일 새벽 세계 최강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무너졌다. 크로아티아가 원했던 시나리오대로였다. 브라질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월드컵 승부차기 무패 전통 크로아티아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미친 선방이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이변의 카드는 한 장 더 남아 있다. '모로코'다.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파한 모로코는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52년 만에 거둔 성과다. 당시 모로코는 수비 위주 전술로 스페인 공세를 처절하게 막았다. 공격은 역습 기회를 찾아 간간히 반격한 정도다. 

스트라이커가 없는 스페인은 수많은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특히 모로코 야신 보노 골키퍼는 그야말로 '야신'의 재림이었다. 파블로 사라비아가 골대를 맞춘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선방쇼를 보여줬다. 그 슛마저도 방향은 완벽하게 간파했다. 골대 안으로 들어오는 공이었다면 선방 가능성이 높다. 

이제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만난다. 포르투갈은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상대라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한국전에서 만난 포르투갈은 완전체가 아니었다.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이 토너먼트를 위해 1군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16강에서 그 휴식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증명됐다. 물론 전술적 변화도 있었다. 산투스 감독은 간판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빼고 하무스를 선택했다. 포르투갈은 스위스를 6대1로 대파했다. 스위스가 상대적 약팀이라도 너무 일방적인 경기력 차이였다.

피파23에서 포르투갈 오버롤(이하 OVR)은 83이다. 공격, 중원, 수비가 83, 83, 84로 밸런스가 탄탄하다. 반면 모로코는 77이다. 공격 79, 중원 73, 수비 78로 중원이 빈약하다. 몸값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9억3700만 유로(약 1조2900억 원)에 달한다. 모로코 대표팀은 2억4110만 유로(약 3320억 원)로 약 네 배 차이다.

모로코는 이번에도 수비 위주 축구로 문을 걸어잠그고 역습 기회를 노리는 전술을 펼칠 전망이다. 반대로 포르투갈은 모로코 수비벽을 뚫기 위해 거세게 몰아칠 것이다.

- 피파23 기준 모로코 전력

양 팀의 강점과 단점은 뚜렷하다. 모로코의 강점은 수비다. 놀랍게도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현재까지 한 차례 자책골 외 실점이 없다. 승부차기까지 무실점이다. 강력한 중원 라인을 보유한 크로아티아와 벨기에도 모로코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심지어 벨기에는 제풀에 꺾여 2대0으로 패배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수비 위주 전술이다.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공격 과정이 좋아도 골을 넣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반대로 과정이 형편없어도 골만 넣으면 최고의 공격이 된다. 

모로코는 이 전술에 특화됐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매우 낮다. 능력치만 봐도 스태미너가 높고 속도가 빠르다. 축구에서 속도가 빠르면 위치 선점의 이점이 생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면 태클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스페인전에서 모로코 수비진이 과감하게 태클을 시도했는데도 파울 빈도가 낮은 이유다. 정확하게 공을 조준했다. 특히나 모로코는 조직 수비도 탄탄해서 어지간한 플레이가 아니라면 파훼하기 어렵다.

모로코는 역습에 강하다. 수비에서 공을 뺏으면 공격 전환이 빠르다. 선수들의 빠른 속도가 빛을 발한다. 이때 공격을 주도하는 팀 수비진 속도가 느리면 오히려 파울을 범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공격력이 약하고 골 결정력이 다소 부족한 모로코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참고로 모로코는 슈팅 32개, 유효슈팅 11개(34.4%)로 8강 팀 중 최하위다.

물론 약점도 있다. 핵심 수비수 나예프 아게르드가 스페인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반지의 제왕 헬름 협곡의 배수구처럼 철벽 요새에 빈틈이 생겼다. 그를 대신하는 엘 야미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또한 하키미와 야신 보노 역시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저하된다는 것도 리스크다. 

- 피파23 기준 포르투갈 전력

포르투갈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파울레타, 카르발류, 피구, 데코 등 스타플레이어의 자리를 주앙 펠릭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후벵 디아스가 확실하게 채웠다. 더 이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원맨팀이 아니다.

사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고민거리였다. 그의 실력은 분명 월드 클래스다. 최근 그의 경기력은 너무 저조하다. 점점 낮아지는 득점 순위가 이를 증명한다. 그 상황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가 곤살루 하무스다. A매치 첫 선발 출전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해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하무스는 이제 첫 경기를 치렀다. 모로코 전에서 활약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피파23에서도 기본 OVR 76, 잠재력 85다. 모로코전에서도 그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잠재력이 발휘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빠르게 득점차를 벌려 8강을 위한 컨디션도 잘 관리했다. 승부차기까지 소화한 모로코보다 체력적 우위에 있다.

약점이라면 누누 멘데스와 다닐루 페레이라가 돌아오지 못했다. 주전 멤버가 2명이나 사라졌다. 두 선수 모두 포르투갈 수비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만큼 그 공백이 아쉽다. 이는 교체 선수 범위도 좁아졌다는 뜻이다. 왼쪽 윙백을 맡은 라파엘 게레이로, 칸셀루가 역량을 한껏 발휘하면서 부상 관리에도 철저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맹공을 펼치다 스페인처럼 제풀에 지칠 수도 있다. 체력이 크게 소모된 시기에는 하키미 등 빠른 역습에 당해 누누 멘데스가 그리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야신 보노 컨디션이 절정이라면 중거리슛으론 골망을 흔들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승부차기까지 이어진다면 포르투갈이 패배할 확률은 더 높다.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도 "내가 기억하는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모로코에게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며 경계했다. 중앙 수비수 페페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로코전은 또 다른 전투가 될 것이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 포르투갈(피파 랭킹 9위, 포메이션 4-1-2-3)



강점 '성공적인 세대 교체'



- 16강에서 살아난 골 결정력



- 젊은 공격진이 펼치는 다채로운 공격



- 다재다능한 미드필더진



 



약점 '주전 멤버 부상으로 약해진 수비'



- 누누 멘데스, 다닐루 페레이라 부상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경기력 저조



- 모로코 공격 대비 느린 수비진 



 



핵심 선수 '베르나르두 실바'



포르투갈은 효율적인 전방 압박으로 역습 기회를 포착했을 때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른 팀이다. 그 중심에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방향 전환 스루패스가 있다. 볼 터치가 평균 100회를 넘는다. 그의 발에서 포르투갈 공격이 전개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가장 돋보이는 능력치는 스태미너와 드리블 그리고 패스다. 82~94로 매우 높다.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 역할을 포르투갈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수행한다.



탈압박과 공을 전방으로 배급하는 능력은 수많은 경기들로 입증됐다. 전방 압박 횟수도 만만치 않다. 평균 58회다. 상대 빌드업을 미리 차단하고 곧바로 역습 기회로 만든다. 



모로코전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더 중요하다.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주앙 펠릭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곤살루 하무스에게 얼마나 완벽하게 공을 배급하느냐에 따라 모로코 수비진이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빠른 속도로 역습하는 모로코가 최종 수비까지 도달하기 전에 막아내야 한다. 본래 활동량이 많지만 이전 경기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할 것이다.



■ 모로코(피파 랭킹 22위, 포메이션 4-1-2-3)



강점 '수비 후 빠른 속도 활용한 역습'



- 하키미 등 빠른 속도를 갖춘 측면 수비



- 1점도 허용하지 않은 철벽 수비



- 다양한 공격 루트



 



약점 '부상 당한 철벽'



- 수비에 비해 공격력 부실



- 나예프 아게르드 부상



- 지나친 지예흐 하킴 의존도



 



핵심 선수 '하키미'



현대 축구 메타에서 풀백은 매우 중요하다. 모로코는 뛰어난 풀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 중심에는 하키미가 있다.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친 하키미의 OVR은 86이다. 모로코 선수 중 가장 높다. 눈여겨 볼 능력치는 속도와 스태미나다. 가속도 81, 질주 속도 93으로 매우 빠르다. 빠른 속도로 파울을 유도해 좋은 위치 프리킥을 제공하기도 한다.



속도보다 무서운 능력치는 스태미나다. 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전에서도 그의 스태미나는 빛을 발했다. 상대적으로 느린 스페인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 반면 하키미의 속도는 크게 줄지 않았다. 승부차기까지 진행해서 변수는 있겠지만 포르투갈전에서도 괴물 같은 활동량을 자랑할 가능성이 높다.



마즈라위와의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수비 시에는 언제나 자신들의 위치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포르투갈 공격력은 스페인보다 날카롭고 강하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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