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넘고, 바티스투타와 동률…'라스트 댄스' 축구의 神 또 경신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이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우상' 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넘어선 그는 이번에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2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고, 월드컵 통산 6번째 준결승 무대(1930·1978·1986·1990·2014·2022)를 밟게 됐다. 이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했다. 주도권 싸움에서부터 치열하게 다퉜고, 소유권을 가져와서 공격을 진행해도 쉽사리 슈팅까진 때리지 못했다. 특히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가 버티고 있는 견고한 백 스리를 뚫는 데 고전했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축구의 신' 메시가 있었다. 그가 단번의 흐름을 바꿨다. 전반 35분경 순식간에 수비를 따돌린 후 돌파에 성공하더니 네덜란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주면서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득점을 도왔다.

흐름을 탄 메시는 후반 28분경에는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박스 안에서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선 가볍게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월드컵 통산 10번째 골을 신고했다. 동시에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인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뿐만 아니라 메시는 이번 대회 4골2도움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월드컵 최다 공격 포인트 새로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때 기록한 4골1도움이었다. 토너먼트에서만 5번째 도움을 올리며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가지고 있던 최다 도움 기록(4개)도 넘어섰다.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는 가정 하에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았다. 과연 남은 경기에서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경기 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4강에 들어갔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우리가 고통을 이겨냈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