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자동차 업계’ 머스크 “루시드 오래 못 갈 것”…뉴욕증시 하락 마감 [월가월부]
9일 미국 주요 주가 지수 하락
스텔란티스, 내년부터 해고 방침
“전기차 투자 비용 부담 커서”
머스크, 루시드 할인판매 비난
테슬라 주가는 3% 상승 마감
월가 칭찬받은 넷플릭스 3%↑
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음 주 있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소비 물가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 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흔들렸는데요. 다음 주 증시를 들썩일 주요 경제이벤트는 유튜브 채널 월가월부에서 ‘미국주식다이어리’(매주 월·목 요일 오전 8시)에서 더 자세하게 전해드립니다.
한편 이날은 글로벌 대형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투자 비용 부담을 이유로 직원 해고 방침을 발표한 반면 ‘전기차 선두 주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루시드 저격에 나서는 등 자동차 업계가 시장 관심을 샀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0.86% 떨어졌습니다. 이날까지를 기준으로 주요 주가 지수들의 이번 주 변동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9일 변동성지수는 올랐습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51% 올라간 22.86 을 가리켰습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월간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보면 11월 PPI는 전달보다 0.3%, 작년 11월보다 7.4% 올랐습니다. 연간 상승률은 10월(8.1%)보다 낮아졌지만 월간 상승률은 석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무엇보다 11월 PPI 가 전문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 매도세를 자극했는데요. PPI는 한 달 이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PPI가 예상보다 더 올랐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지 않으면 연준은 예상보다 더 오래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11월 PPI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치(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 월간 0.2%, 연간 7.2%)보다 높았습니다. 부문 별로 보면 서비스 물가가 월간 0.4% 오르면서 9월(0.2%)과 10월(0.1%)보다 상승세가 눈에 띄었는데요. 서비스 부문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상품 부문(0.1%) 보다 두드러졌습니다.
에너지·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11월에 월간 0.3%, 연간 4.9% 각각 올랐습니다. 근원 PPI도 연간 상승률은 직전 달인 10월(5.4%)보다 줄어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월간 상승률은 10월(0.2%)보다 오히려 올랐습니다.
우선 글로벌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가 비용 압박을 이유로 내년 2월부터 인력을 감축하는 긴축 경영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여파로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에서는 회사 주가가 2.70% 떨어져 1주당 14.4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2021년 그루프 PSA와 피라트 크라이슬러가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업체이죠. 회사 경영진은 성명을 통해 “내년 2월 부터 약 6개월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직원 해고에 들어갈 것이며 해고 규모는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전기차 중심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과 배터리 생산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해고 대상은 일리노이 주 벨비데어 소재 지프 차량 생산 공장 근로자들입니다. 회사는 코로나19 가 대유행은 지났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데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진 점 등을 추가적인 경영난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머스크 CEO가 루시드 저격에 나선 배경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업계 소식을 다루는 캐나다 매체가 하루 전날 트위터를 통해 “루시드가 자사 모델인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10% 할인을 해준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루시드는 자동차 1대 당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는 고급 전기차를 판매하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은 정부로부터 전기차 구매에 따른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없었는데 이런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릴 것이라는 점을 의식해 할인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 경제 침체 탓에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연준 베이지북(12월 발간) 진단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미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의 비교 우위가 부각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 새 3.23% 올라 179.0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텔란티스 뿐 아니라 GM과 포드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 인데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2026년으로 미루는 가 하면 루시드는 고급차 가격 할인 판매에 들어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테슬라의 우위가 주식 매수세를 자극한 셈입니다.
다만 테슬라 역시 중국에서 전기차 할인 판매에 나선 상황입니다. 올 들어 전세계 경제가 침체 압박을 받자 수요 둔화를 의식한 측면도 있고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국산 전기차 애용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탓입니다.
경쟁사인 디즈니 주가는 0.89% 올라섰는데요. 디즈니는 오는 16일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서 ‘아바타2 :물의 길’ 을 동시 개봉(한국은 14일)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바타는 지난 2009년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SF 영화인데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한 시점에서 개봉을 앞둔 셈입니다.
다만 이번 주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는 1.18% 오른 반면 디즈니는 4.91% 하락했습니다. 디즈니 해결사로 통하는 밥 아이거가 다시 CEO 로 복귀했지만 아직은 특별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반적인 시장 평가입니다.
한편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0.03%p) 오른 4.31%,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4.72%,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뛴 3.57%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소폭 올랐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9분 기준 0.15% 오른 104.93 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WSJ 은 자체적으로 산정한 WSJ 달러 인덱스에서 브라질 헤알화를 제외 하고 대만 달러를 대신 편입한다고 밝혔습니다. WSJ 달러 인덱스는 주요 1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추적하는 지수인데요. WSJ 측은 국제결제은행(BIS)가 3년마다 실시하는 중앙은행외환조사 결과를 볼 때 헤알화가 전세계 외환 거래량의 1%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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