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라스트댄스는 계속된다… 네덜란드와 승부차기 끝 4강 진출
메시, 월드컵 통산 10호골
바티스투타와 아르헨 공동 1위
메시의 라스트댄스는 계속된다. 우승까지는 단 2경기 남았다.
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펼쳐진 네덜란드와 8년 만의 맞대결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우승의 꿈까지 성큼 다가섰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당시 대회 4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루이 판할 감독의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독일에 져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카타르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이 앞서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유일한 남미 팀’으로서 도전도 이어간다.
35세의 메시도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14일 오전 4시 예정된 4강에서 크로아티아마저 꺾으면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우승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맹활약한 1986 멕시코 대회다.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간 월드컵 전적은 아르헨티나가 이날 승리에도 1승 3무(승부차기 2승 포함) 2패로 표면상으로는 열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중요한 경기에서는 모두 웃었다.
아르헨티나가 거둔 유일한 승리는 자국에서 열린 1978 대회 결승으로, 연장 접전 끝에 요한 크라위프가 버틴 네덜란드를 3-1로 꺾고 우승했다.
이어 FIFA 공식 기록은 무승부인 2014 대회와 이날 경기 모두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떨어뜨렸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6차례 승부차기에서 5번을 이겼다.
반면 8년 전의 복수를 노린 판할 감독과 네덜란드는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판할 감독은 월드컵 12경기 무패(8승 4무) 기록을 이어갔지만, 무승부로 기록된 아르헨티나와 두 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쓴맛을 봤다.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 네덜란드의 덴절 뒴프리스(인터 밀란) 등 윙백들이 전·후방을 누볐지만 중앙수비수 3명이 상주하는 서로의 페널티박스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의 절묘한 ‘한방’에 두꺼운 네덜란드 수비가 허물어졌다.
하프라인 근처부터 공을 몰고 전진한 메시는 전반 35분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든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에 정확히 얹히도록 정교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단숨에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몰리나가 툭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유효슈팅을 하나도 차지 못한 네덜란드는 후반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메시는 후반 15분에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라 평가받는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를 상대로 전진하다가 파울을 얻어내며 관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후반 26분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아쿠냐가 뒴프리스과 경합 끝에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네덜란드에 더 어려운 국면이 펼쳐졌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실수 없이 골망을 흔들며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 아르헨티나 역대 1위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33분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 대신 투입된 바우트 베흐호르스트(베식타시)가 5분 후 오른 측면에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추격에 나섰다.
경기 막판 연신 페널티지역으로 크로스를 공급하며 높이가 낮은 아르헨티나의 수비진을 공략했고, 기어이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퇸 코프메이너르스(아탈란타)가 깔아 차서 패스를 넣어줬고, 수비 견제를 등을 지고 버텨낸 베흐호르스트가 왼발로 차 넣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 시간 10분이 넘어 들어간 이 골은 1966년 이후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극장골’이다.
연장에서도 양 팀은 승부를 가라지 못했고, 8년 만의 맞대결에서도 피할 수 없었던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영웅이 됐다.
그가 1, 2번 키커로 나선 판데이크와 스테번 베르흐하위스(아약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아르헨티나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르헨티나의 4번 키커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가 실축했지만, 마지막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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