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비켄디 "눈썰매장이 알프스 스키장으로 진화했네"

김영찬 객원기자 2022. 12. 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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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쉬움 모두 털었다” 높은 완성도로 다시 태어난 설원 비켄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설원 맵 '비켄디'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6X6 사이즈였던 맵을 8X8로 확장했고, 각종 신규 기능을 추가해서 완성도를 높였다. 태이고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복귀전'과 데스턴의 '등강기' 등이 추가되었다. 또한 신규 이동 수단인 '케이블 카'가 도입되어 다채로움이 더해졌다.

비켄디는 1차 리마스터를 거친 이후에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었다. 기자 역시 비켄디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에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설원이라는 치트키 콘셉을 두고 에란겔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첫 번째 리마스터에서는 설원의 아이덴티티인 눈이 대폭 사라져 그나마 갖고 있던 장점도 사라졌다.

이번 리마스터로 평가가 개선될 전망이다. 빛 반사로 눈에 피로감을 주던 색감 문제를 해결했고, 눈도 다시 많아졌다. 지형 역시 완전히 탈바꿈했다. 유저 초반 평가도 좋다. "비켄디 리마스터 가슴이 웅장해진다", "진작에 이렇게 만들지", "설원에 뼈를 묻는다"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배틀그라운드 21.1 패치노트 소개 영상

 

■ 이게 설원이지!

- 확연히 달라진 비켄디

비켄디 플레이 첫 느낌은 "정말 잘 만들었네"였다. 비켄디가 8X8 사이즈 맵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이 앞섰다. 같은 사이즈인 에란겔과 미라마가 워낙 밸런스도 잘 잡혀 있었고, 오랫동안 유저들에게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에란겔과 미라마에 밀려 다시 도태되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기우였다. 업데이트 이후 이틀 동안 배그만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넓어진 맵에는 다채로운 환경과 오브젝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설원의 콘셉트를 살린 산과 능선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서 SR을 이용한 장거리 교전이 매우 재밌었다. 북쪽에는 빙하 지역이 있고, 남쪽에는 녹지대가 있어 하나의 맵에서 다양한 교전 경험이 가능했다.

기존에 비켄디를 재밌게 플레이했던 유저들에게 익숙한 지역도 있었다. 비켄디의 랜드마크인 'Castle'과 'Dinoland'가 그대로 구현되어 있었고, 우주 발사 기지인 'Cosmodrome'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신규 지역인 'Lab Camp'도 재밌다. Lab Camp에는 가치 높은 아이템을 보관하는 긴급 보급품 상자가 다수 배치되어 있다. 운이 좋다면 보급 한정 총기도 획득할 수 있다. 긴급 보급품 상자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면 경보기가 울리기 때문에 교전에 자신이 있는 유저들에게 좋은 파밍 지역이다.

 

■ 다양한 신규 기능 好, 복귀전 不好

- 스노우 모빌 탑승감은 매우 좋다

리마스터가 진행되면서 신규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우선 데스턴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등강기와 등강기 타워, 유틸리티 낙하산을 비켄디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쇠 지렛대의 상호작용 시스템도 새로 나왔다. 곳곳에 스폰 되는 캐비닛과 잠겨 있는 건물을 쇠 지렛대로 열어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교전이 연속해서 일어나거나 자기장과 거리가 멀 때 치료 아이템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때 쇠 지렛대를 이용해서 캐비닛의 치료 아이템을 얻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엉덩이를 보호해 주던 프라이팬은 내려놓고 이제는 쇠 지렛대를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설원 전용 탈 것 '스노우 모빌'도 돌아왔다. 다른 맵에 버기가 있다면, 설원에는 스노우 모빌이 있다. 리마스터와 동시에 다양한 개선 작업이 같이 이루어져서 눈 외 지형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신규 이동 수단인 '케이블카'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쉽게도 반대 노선의 케이블 카와 교전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판처파우스트를 이용해서 이곳저곳 포격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케이블카로 각종 변수 플레이가 난무했다. 차량으로 입구를 막고 케이블카에 탑승한 채로 일방적인 교전을 펼치는가 하면 스테이션에 도착하는 케이블카를 기다렸다가 공격할 수도 있다.

- 케이블카를 타고 저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규 콘텐츠 대부분 만족스러웠지만, 복귀전은 다소 아쉬웠다. 에임이 좋지 않은 유저들은 초반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복귀전이 추가된다는 소식에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막상 해보니 기대보다는 재미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파밍 난이도가 너무 높았고, 총알이 부족해서 제대로 된 교전이 열리지 않았다. 나와 다른 플레이어들의 스폰 거리도 짧아서 매우 힘들었다. 목숨을 걸고 컨테이너 위에 있는 아이템을 파밍해야 하는 상황도 자주 연출됐다.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오히려 복귀전을 믿고 '광탈' 하는 유저가 많아서 본 게임보다 난도가 높은 경우가 많았다. 복귀전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도 좋지 않다. "복귀전 너무 빡세다"라든지 "복귀전이 3번이나 되니까 배틀 로얄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성공적 리마스터, 발전 가능성도 충분

- 아쉽게도 치킨은 못 먹었다
- 비켄디 리마스터로 접속자수가 증가했다

리마스터된 비켄디를 즐기면서 밥 먹고 배그만 하던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이번 리마스터로 설원의 특색을 살리면서 다채로운 지형과 환경을 구현해 내는 것에 성공했다. 기존 맵들의 장점들을 흡수하는 동시에 비켄디만의 재미를 찾았다.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점도 좋았다. 색감을 조정하고 환경 요소를 추가해서 눈이 주는 피로감을 개선하는데 힘쓴 것이 보였다. 기존 비켄디의 특정 지역에서 교전 유불리가 커지는 부분도 조정되었다.

개선점도 명확해서 더욱 기대가 된다. 복귀전의 어려운 파밍과 과하게 많은 횟수를 조정하고, 엄폐물이 부족한 평지, 부족한 차량 스폰 문제 등을 해결한다면 에란겔, 미라마처럼 사랑받는 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에 추가될 '블리자드 존'과 '월광 모드'도 기대 포인트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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