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승부차기 진땀승, 8년만에 월드컵 4강

박상현 기자 2022. 12. 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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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장 전후반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 승리

메시 월드컵 10호골, 바티스투타와 아르헨티나 최다골 타이

[루사일=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이기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2.10.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자존심을 살렸다. 아르헨티나가 다시 한번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이기고 8년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걍전에서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2개 선방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을 거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만에 4강에 오르며 브라질을 승부차기에서 꺾은 크로아티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또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유일한 남미팀이 됐다. 지난 2018년 대회 당시 4강에 오른 팀이 하나도 없었던 남미는 마지막 보루인 아르헨티나가 생존하면서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도 네덜란드를 만나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기고 결승에 오른 기억이 있는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부터 네덜란드의 공세를 막아내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네덜란드에 볼 점유율에서는 밀리는 형국이었지만 좀처럼 슈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전반에 단 1개의 슈팅만 내줄 정도로 효과적인 수비를 펼친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번뜩이는 플레이로 전반 35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중앙을 돌파하던 메시가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던 나후엘 몰리나를 보고 패스를 찔러줬고 몰리나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한 네덜란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스티븐 베르흐바인과 마르텐 드룬을 빼고 스티븐 베르하위스와 퇸 코프메이너르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지만 좀처럼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마르코스 아쿠냐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갈 때 덴젠 덤프리스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0으로 달아났다.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은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 기록을 10골로 늘리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네덜란드도 만만치 않았다. 루이스 판할 감독이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던 멤피스 데파이 대신 부트 베르호스트 교체 카드를 후반 23분에 사용했다. 결국 네덜란드는 후반 37분 베르하위스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베르호스트의 헤더로 만회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추가시간 10분의 기적까지 만들어냈다. 추가시간 10분이 모두 흘러가고 네덜란드의 마지막 프리킥 상황에서 코프메이너르스가 밀어준 공을 베르호스트가 골로 연결시키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쯤 되자 네덜란드가 갈수록 기세가 올랐다. 전열을 정비한 아르헨티나도 연장 후반 거세게 공격했지만 네덜란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결승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네덜란드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눈부신 선방을 해냈다. 마르티네스는 네덜란드의 1, 2번 키커 버질 반다이크와 베르하위스의 슈팅 방향을 읽고 막아냈다. 그 사이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레안드로 파레데스, 곤살로 몬티엘이 성공시키며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아르헨티나는 4번 키커 엔조 페르난데스의 실축으로 3-2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키커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승부차기 성공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시는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에서 두 번쨰 4강 진출을 이뤄내며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2014년 브라질 대회 4강전 패배를 설욕하려던 판할 감독은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의 벽에 부딪히며 8강에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더구나 8년 전과 똑같이 승부차기에서 지면서 아쉬움이 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an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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