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천당에서 지옥 탈출…'축구의 신'은 '에밀신'이었다

[스포티비뉴스=월드컵특별취재팀 박대성 기자] 아르헨티나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 했다. 승부차기에서 '에밀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골키퍼의 선방이 팀을 구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2-2 연장 혈전 끝에 승부차기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 모든 걸 걸었다. 메시 파트너로 훌리오 알바레즈가 뛰었고, 막알리스테르, 페르난데스, 데 파울이 허리에서 화력 지원을 했다. 네덜란드는 버질 판 데이크 중심에 스리백을 세웠고, 데파이와 베르흐바인이 골망을 조준했다.

아르헨티나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네덜란드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전반 5분 만에 강력한 슈팅 기회를 만들면서 네덜란드를 흔들었다. 네덜란드는 단단한 수비 블럭을 유지하면서 아르헨티나 공간을 막았다.

네덜란드는 데파이를 활용, 아르헨티나에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를 흔들었다. 전반 21분에는 아르헨티나에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코너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곧바로 반격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왼발 한 번에 네덜란드 철옹성을 무너트렸다. 전반 35분, 메시가 볼을 잡고 질주했고 바디 페인팅으로 네덜란드를 흔들었다. 몰리나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왼발로 툭 밀어 킬러 패스를 찔렀다.

판 데이크도 한 박자 늦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날카로운 패스였다.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든 몰리나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네덜란드 골망을 뒤흔들었다.

메시의 왼발은 후반전에도 매서웠다. 후반 14분 3선에서 짧고 간결한 왼발 패스로 네덜란드 수비를 관통하고 역습을 했다. 1분 뒤에는 네덜란드 수비가 둘러쌌지만, 툭툭 왼발로 밀어 치며 모든 압박을 벗겨냈다.

곧바로 프리킥에서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네덜란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7분 아쿠냐가 둠프리스에게 파울을 유도, 페널티 킥을 얻었다. 메시는 노페르트 골키퍼가 움직일 수 없는 방향으로 완벽하게 밀어 넣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후반 38분 베르호스트의 포스트 플레이로 아르헨티나 골키퍼를 뚫었다. 이후에 후반 추가 시간 101분의 기적을 만들었다.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로 베르호스트가 또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돌아갔다. 승부차기에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가 연속으로 네덜란드 키커의 슈팅을 막으면서 아르헨티나에 승기를 안겼다. 완벽한 방향에 안정적인 선방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차분하게 성공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