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확산하나...장기화 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
기사내용 요약
장단기 금리 역전폭 0.166%p…역대 2위
장단기 금리 역전 14거래일 간 이어져
미국도 41년 만에 최대폭 역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내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짧은 채권 금리가 만기가 긴 채권 금리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불황의 전조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 시장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전날까지 3년물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14거래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없었던 때는 지난 1일 하루 뿐이다.
전날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19%포인트 하락한 3.657%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9%포인트 내린 연 3.49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폭은 0.166%포인트로 전날(0.146%포인트) 보다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던 지난 9월 26일(0.213%포인트) 이후 사상 두 번째로 역전폭이 큰 것이다.
국채는 정부가 빚을 내기 위해 발행하는 자산으로, 통상적으로 돈을 오래 빌릴 수록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하기 때문에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역대 3-10년물 금리 역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11월~2008년 1월과 2008년 7월 두 차례가 유일하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기가 세 번째 역전기다. 일반적으로 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 국채금리 아래로 내려가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난 후 통상적으로 1~2년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국채 금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도 장단기 금리 격차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역전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3.421%)와 2년 만기 국채 금리(4.264%)의 격차가 0.84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1981년 10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같은 날 10년물과 3개월물(4.210%) 금리 격차도 0.88%포인트로 벌어지면서 1981년 이후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을 바로 반영하는 3개월물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 왔다. 반면, 미국의 향후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4.2%에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 연준의 통화 긴축이 내년까지 계속되면서 최종금리가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단기 금리가 높아진 반면, 이후에는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에 장기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경기 침체 경고가 잇달아 나오며 역전폭을 더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불황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웰스파고는 경제 둔화가 확실히 발생 중이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내년 3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잇달아 나오면서 장기물 금리의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통상적으로 단기물 금리는 통화정책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과 같이 움직인다. 반면 장기물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추세적으로 상승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중장기 물가 전망이나 성장 전망이 반영되기 때문에 단기물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성장 약화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이어졌다"며 "미국 거대 투자기업들이 연이어 내년 경기 침체를 경고하며 장기물 하락폭을 키운 반면 경기침체로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하락했던 단기물 금리는 미국의 최종금리 전망이 상향되면서 하락폭을 줄이는 등 역전폭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를 경험한 후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에 이 같은 전망이 조정되고 있다"며 "다음주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나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점도표 발표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급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2% 하락한 배럴당 72.06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일(71.12 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32% 하락한 76.15 달러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4일(76.14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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