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사일 가득 채운 '스카이블루' 외딴섬에 갇힌 오렌지 군단의 반격도 빛났다[도하 SS현장]

정다워 2022. 1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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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르헨티나 홈인지...'

현지시간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은 마치 아르헨티나의 홈 경기장에서 열리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아르헨티나가 좋은 플레이를 하며 환호하는 소리가 우뢰처럼 울려퍼졌고, 네덜란드가 실수하면 조롱하듯 야유하는 소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이번 대회에서 마치 아르헨티나의 홈 경기장인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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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아르헨티나 관중으로 가득찬 루사일 스타디움. 소수의 오렌지 무리가 눈에 띈다.도하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여기가 아르헨티나 홈인지...’

현지시간 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은 마치 아르헨티나의 홈 경기장에서 열리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8만석을 가득 채운 관중 대다수가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스카이블루(하늘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반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관중은 극소수였다. 네덜란드 벤치 뒤, 그리고 곳곳에 소수로 모여 있을 뿐이었다.

이로 인해 경기장 분위기는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아르헨티나가 좋은 플레이를 하며 환호하는 소리가 우뢰처럼 울려퍼졌고, 네덜란드가 실수하면 조롱하듯 야유하는 소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주심이 판정에도 경기장 공기는 크게 요동쳤다. 조금이라도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8만 관중이 있는 힘껏 야유를 보냈다. 네덜란드 입장에선 원정경기를 하는 느낌을 받을 만했다.

네덜란드는 타이트한 수비 조직을 과시하며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35분 리오넬 메시의 화려한 플레이어 이은 킬패스를 막지 못해 나후엘 몰리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내주며 기세에서 완전히 눌러버렸다.

후반 막판까지도 네덜란드는 골이 필요했지만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은 오랜 시간 소유했지만 후방에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나왔다. 0-2 상황에서 부트 베르호스트와 루크 데용의 머리를 활용한 공격이 통하면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일방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던 관중은 적막에 빠졌다. 대신 소수정예의 오렌지 관중이 기를 폈다. 숫자는 적었지만 환호하는 소리는 충분히 크게 느껴졌다.

승패는 갈렸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4-2로 승리하며 준결승으로 갔다.

이 경기 패배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동시에 A매치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끝났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이번 대회에서 마치 아르헨티나의 홈 경기장인 것처럼 느껴진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장에서만 벌써 세 경기를 치렀다. 조별리그 멕시코전을 제외하면 모두 압도적으로 많은 팬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섰다. 첫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을 맞았지만 이후 멕시코, 네덜란드를 잡으며 연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크로아티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크로아티아 팬 규모를 고려하면 이 4강전 역시 아르헨티나 ‘판’이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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