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질문 '지긋지긋' 포르투갈, 인상 찌푸리고 고개 가로젓고[도하 SS현장]

정다워 2022. 1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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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선수 대표 주앙 펠릭스는 9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네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모로코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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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선수 대표 주앙 펠릭스는 9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네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모로코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상대팀인 모로코보다 호날두에 대한 질문이 더 많이 나왔다.

호날두는 현재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이슈를 끌고 있다. 발단은 지난 6일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비롯됐다. 호날두는 베스트11에서 빠졌는데 팀은 오히려 더 잘했다. 2001년생 스트라이커 곤살로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가운데 다른 공격수들도 살아나 6-1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 면에서 조별리그보다 우수했다. 호날두는 교체로 들어왔지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다음날 훈련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호날두가 1군 선수 그룹에 합류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서는 호날두가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선수, 감독 순으로 진행됐다. 당연히 펠릭스에게 호날두 관련 질문이 주어졌다. 호날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었다. 첫 질문을 들은 펠릭스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른쪽의 감독, 왼쪽의 미디어 오피서를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도 지었다. 그러더니 곧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라며 “호날두는 다른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그만의 기술이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호날두가 아닌 팀을 바라봐야 한다는 뉘앙스로 질문을 피해갔다.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포르투갈 취재진은 계속해서 호날두 질문을 했다. 펠릭스는 쉽게 넘어가지 않았고, 반복해서 비슷한 말을 남겼다.
포르투갈의 주앙 펠릭스.로이터연합뉴스
순서가 산투스 감독에게 넘어갔다. 역시 첫 질문도 호날두에 대한 것이다. 인상을 찌푸린 산투스 감독은 꽤 격정적으로 오랜 기간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호날두와는 대화를 나눈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게 내 방식이다. 호날두뿐 아니라 다른 선수와도 대화를 나눈다. 그는 우리 캡틴이고 팀을 대표한다”라며 호날두와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스위스전 선택에도 호날두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스위스전을 앞두고도 대화를 나눴다. 왜 그가 베스트11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설명했다. 호날두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당연히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걸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냐고 물었다. 내 관점을 설명했고 호날두도 수용했다”라며 호날두가 자신의 결정에 크게 항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답변을 이어간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팀을 떠나려 했다는 소문도 일축했다. 그는 “호날두가 나에게 팀을 떠나겠다고 한 적은 절대 없다. 호날두는 스위스전에서 우리가 골을 넣을 때마다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박수를 쳤다. 팀에서 큰 문제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모로코전 기자회견인지, 호날두 상황 설명회인지 알기 어려운 30분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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