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네덜란드 벤치클리어링, 뜨거웠던 우승후보들의 맞대결[월드컵 핫이슈]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최후의 승자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2-2로 맞섰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카타르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먼저 흐름을 탄 것은 아르헨티나였다.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몰아붙였다. 전반 35분 메시가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 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던 몰리나를 보고 킬패스를 넣었다.

몰리나는 메시의 환상적인 패스를 왼발로 받아 중앙으로 쳐놓고 골키퍼가 나오자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7분 메시가 이번엔 직접 페널티킥 득점을 뽑아내 2-0으로 앞서 나갔다.

궁지에 몰린 네덜란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보다 신장이 큰 점을 활용해 후반 막판 높이 싸움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38분 바우드 베고르스트가 스티븐 베르하위스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슈팅으로 1골을 만회했다.

1골차로 좁혀지자, 네덜란드 선수들은 엄청난 기세로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자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이러한 흐름을 끊기 위해 거친 태클로 파울을 기록한 뒤 공을 네덜란드 벤치로 찼다.

네덜란드도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중앙 수비수 반 다이크는 그대로 달려들어 보디체크로 파레데스를 밀었다. 파레데스는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 벤치에서도 네덜란드 선수들이 쏟아져 파레데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파레데스를 보호하기 위해 그 앞을 가로막았다. 양 팀의 몸싸움은 치열했다.

결국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11분 베고르스트의 득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이어 연장전에 돌입하기 전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네덜란드 선수들이 또다시 뭉치며 언쟁을 이어갔다. 양 팀의 기싸움이 뜨겁게 이어진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끝내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를 눌렀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끈질긴 추격전과 신경전에 매우 고전했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우승후보들의 기싸움을 볼 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