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틈을 본다고?… 네덜란드 밀집수비, 메시가 킬패스로 뚫었다[월드컵 핫스타]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는 달랐다. 도저히 빈 공간이 없어보였던 네덜란드의 수비를 단 한 번의 패스로 뚫었다. 그리고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8강 네덜란드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4강 무대에 진출했다. 4강에서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맞붙게 됐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서서히 아르헨티나가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하자, 네덜란드는 밀집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제어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도 네덜란드의 촘촘한 수비와 집중마크에 고전했다.

하지만 메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네덜란드 수비진의 틈을 발견했다. 전반 35분 메시가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 후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던 몰리나를 보고 킬패스를 넣었다.

몰리나는 메시의 환상적인 패스를 왼발로 받아, 중앙으로 쳐놓고 골키퍼가 나오자 곧바로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메시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2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자신의 월드컵 10번째 골을 뽑아냈다. 아르헨티나의 레전드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아르헨티나는 2골의 관여한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눌렀다.

메시는 1년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7번이나 받았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로 군림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준우승만 기록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메시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팀 준우승 징크스를 깼다. 그리고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멕시코전, 호주전 선취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시는 이어 가장 큰 난적이었던 네덜란드의 촘촘한 수비벽도 날카로운 킬패스로 뚫었다. 찾아내기도 어려웠던 작은 틈을 눈으로 확인하고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평생 숙원이었던 월드컵 우승을 향해, 직접 맹활약을 펼치며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메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