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은 잃었지만..‘반전 성공’ 퀸타나, 메츠서 어떤 모습 보일까[슬로우볼]

안형준 2022. 1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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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퀸타나가 이제 메츠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뉴욕 메츠는 12월 9일(한국시간) 베테랑 좌완 호세 퀸타나와 FA 계약에 합의했다. 2년 2,600만 달러. 제이콥 디그롬(TEX), 타이후안 워커(PHI), 크리스 배싯과 결별한 메츠는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데 이어 퀸타나까지 잡았다.

2022시즌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치고 FA가 된 퀸타나는 데뷔 12년만에 처음으로 동부지구 팀에 몸을 담게 됐다. 개인 통산 7번째 소속팀이다. 올시즌 반등에 성공한 퀸타나는 비록 2년이지만 다년 계약을 따냈다.

퀸타나는 2022시즌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시작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마쳤다. 피츠버그에서 20경기 103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고 여름 시장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후에는 12경기 62.2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해 성적이 더욱 상승했다. 두 팀에서 기록한 성적은 32경기 165.2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2.93. 2021시즌 평균자책점이 6.43이었던 퀸타나는 확실한 반전을 이뤘다.

1989년생 퀸타나는 한 때 빅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였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퀸타나는 화이트삭스 로테이션의 대들보 중 하나였다. 데뷔시즌 25경기 136.2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퀸타나는 2013년 첫 풀타임 시즌에서 33경기 200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고 2016시즌까지 4년 연속 32경기 이상에 선발등판해 20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9승 이상,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당시 화이트삭스 전력이 강하지 않았던 탓에 2013-2015시즌 3년 연속 9승에 그쳤지만 크리스 세일(현 BOS)의 뒤를 받치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6시즌에는 32경기 208이닝,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드디어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고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그 해 퀸타나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득표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는 2016시즌 종료 후 세일을 트레이드하며 팀 재정비에 나섰고 퀸타나도 2017년 여름 결국 팀을 옮겼다. 시카고 컵스가 4명의 선수를 내주고 퀸타나를 영입했다. 당시 컵스는 최고의 유망주였던 외야수 엘로이 히메네즈와 상위권 투수 유망주인 딜런 시즈를 지역 라이벌인 화이트삭스로 보냈다. 컵스 유니폼을 입을 당시 퀸타나의 나이는 28세. 2016시즌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컵스는 퀸타나가 존 레스터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랐다. 퀸타나는 이적 시즌 14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74로 활약했지만 이후 더는 그만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 2020시즌까지 컵스에 몸담은 퀸타나는 4시즌 동안 컵스에서 82경기 439.2이닝, 33승 2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8-2019시즌 2년 연속 13승을 거뒀지만 2년 연속 175이닝 미만 투구에 그쳤고 2020시즌에는 부상으로 10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컵스를 떠난 퀸타나는 2021시즌 LA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9경기(10GS)에 등판했지만 3패,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고 2022시즌 피츠버그와 1년 200만 달러 단년 계약을 간신히 따냈다. 몇 년 간 부진했고 30대 중반을 앞둔 퀸타나에게 빅리그 구단들은 더이상 기대를 품지 않았다. 하지만 퀸타나는 피츠버그에서 반전을 이뤄냈고 여름 시장에서 '러브콜'까지 받았다. 그리고 데뷔 11년만에 처음으로 2점대의 시즌 평균자책점까지 쓰며 부활을 알렸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퀸타나는 2022시즌 제구의 안정을 찾으며 컵스 이적 전과 비슷한 세부지표를 썼다. 원래 그리 빠르지 않았던 구속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싱커 구사를 줄이고 체인지업 구사를 늘리면서 투구 패턴에 다소 변화를 주는 것에도 성공했다. 데뷔 초반처럼 200이닝이 보장되는 투수는 더이상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부담도 적다. 메츠에는 맥스 슈어저와 벌랜더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다. 메츠가 퀸타나에게 바라는 것은 '에이스 역할'이 아닌 3-4선발로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달라는 정도다. 메츠가 높은 곳에 도전하는 팀이기는 하지만 항상 로테이션을 앞에서 이끄는 역할을 기대받았던 퀸타나 입장에서는 한층 편안한 입장에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물론 퀸타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낸다면 메츠 입장에서도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퀸타나는 빅리그 11시즌 통산 315경기에서 1,723.2이닝을 투구했고 89승 87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도 2023년은 통산 100승에 도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즌이다. 그리고 긴 커리어에 비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두 번(2017, 2022) 뿐인 퀸타나는 아직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과연 반전의 시즌 후 메츠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퀸타나가 2023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호세 퀸타나)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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