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tar] ‘승부차기 야신’ 리바코비치, ‘11회 세이브’로 크로아티아 4강 견인

[포포투=김희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놀라운 ‘선방쇼’로 조국을 4강에 올렸다.

크로아티아는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1-1, PK 4-2)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에 이어 월드컵 승부차기 4연승으로 4강에 선착했다.

브라질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벤치 멤버를 대거 기용하며 주전들의 체력이 비축된 상황이었다. 제대로 된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못한 데다 일본을 상대로 120분 혈투를 펼친 크로아티아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끈기가 빛났다. ‘연장전 전문가’답게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브라질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마테오 코바치치-마르셀로 브로조비치-루카 모드리치로 이어지는 중원은 브라질의 공격 전개를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수비진도 훌륭했다. 데얀 로브렌과 요슈코 그바르디올, 요시프 유라노비치와 보르나 소사의 수비력이 발군이었다.

수훈갑은 리바코비치였다. 리바코비치는 전반에도 한두 차례 좋은 선방으로 크로아티아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후반에는 사실상 ‘원맨쇼’였다. 후반 2분 수비의 실수를 바로 앞에서 다리로 걷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혼자의 힘으로 모두 무위로 만들었다.

승부차기에서도 리바코비치가 빛났다. 리바코비치는 브라질의 첫 번째 키커였던 호드리구의 슈팅을 정확히 읽어 선방했다. 일본과의 16강 승부차기에서 2번의 선방을 펼친 데 이어 또 한 번 조국을 구해내는 순간이었다. 크로아티아의 모든 키커가 성공하는 동안 브라질은 4번 키커 마르퀴뇨스마저 골대를 맞히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 날 리바코비치는 이번 대회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했다. 총 11회의 선방으로 곤다 슈이치가 기록했던 8회를 넘어 한 경기 최다 세이브를 다시 썼다. 이 중 7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된 슈팅을 막아낸 것이었다. 이에 더해 승부차기까지 막아내며 리바코비치는 또 한 번 조국을 다음 라운드로 인도했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