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리뷰] '우승 0순위' 브라질 탈락…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배

강동훈 2022. 12. 1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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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이 막을 내렸다. '우승 0순위'로 평가받던 '삼바 군단' 브라질이 '체크무늬 군단'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은 이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전력 차가 분명 존재했고, 체력적으로 더 여유가 있었다. 더구나 역대 상대 전적에서 우위(4승1무)에 있었는데,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2006·2014)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었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도 승리 확률을 68.2%로 높게 봤다.

하지만 브라질은 고전했다.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크로아티아의 탄탄한 방패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는데,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웃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부차기에 간 끝에 패했다.

브라질은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이날 패배한 브라질은 두 대회 연속 4강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세계 최강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승리한 크로아티아는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뒤이어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치치(브라질) 감독은 4-2-3-1 대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히샬리송(토트넘 홋스퍼)이 포진했다. 2선에는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좌우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하피냐(바르셀로나)가 공격을 이끌었다.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중원을 꾸렸다. 다닐루(유벤투스)와 티아고 실바(첼시),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커(리버풀)가 지켰다.

즐라트코 다리치(크로아티아) 감독은 4-3-3 대형을 꺼내 들었다.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홋스퍼)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마리오 파살라치(아탈란타)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마테오 코바시치(첼시)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인터밀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허리를 지켰다.

왼쪽부터 보르나 소사(슈투트가르트)와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데얀 로브렌(제니트), 요시프 유라노비치(셀틱)가 백 포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꼈다.


예상대로 브라질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공격을 시도했고, 과감한 드리블 돌파도 선보였다. 하지만 득점은 만들지 못했다. 비니시우스와 네이마르 등이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골키퍼 리바코비치 정면으로 향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수세에 몰리면 최대한 수비라인을 견고하게 유지하며 틀어막았다. 공격 시에는 중원에서 공을 점유하며 선 굵은 공격과 역습 패턴으로 맞받아쳤다. 다만 문제로 지적되어왔던 세밀함이 떨어져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전반은 팽팽한 균형 속에 0-0으로 마무리됐다.

다급해지기 시작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몰아쳤다. 후반 2분 밀리탕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연결되면서 그바르디올의 자책골이 나올뻔했지만, 골키퍼 리바코비치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후반 10분 히샬리송의 전진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의 슈팅은 골키퍼 리바코비치의 다리에 막혔다.

답답해하던 치치 감독은 변화를 꾀했다. 후반 11분 하피냐를 빼고 안토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넣었다. 8분 뒤에는 비니시우스 대신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를 투입했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파케타가 문전 앞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리바코비치의 슈퍼 세이브에 좌절했다.


브라질이 반코트 경기 속에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토록 바라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35분 호드리구가 컷백을 내줬고, 파케타가 낮고 빠르게 슈팅을 때렸으나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막혔다. 크로아티아는 수비에 집중한 탓에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정규시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두드리던 브라질이 선취골을 뽑아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가 파케타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후 순식간에 문전 앞까지 돌파했고, 골키퍼 리바코비치를 제치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마지막 저력을 발휘하더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2분 오르샤(디나모 자그레브)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왼발로 때린 슈팅이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크로아티아의 선축으로 시작했다. 첫 번째 키커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가 성공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호드리구가 실패했다. 두 번째 키커부터 양 팀 모두 연이어 성공했다. 로브로 마예르(스타드 렌)와 모드리치가 성공시켰다. 브라질도 카세미루와 페드로(플라멩구)가 넣었다. 그러나 네 번째에서 다시 희비가 갈렸다. 크로아티아는 오르샤가 성공시켰다. 반면 브라질은 마르퀴뇨스가 실축했다.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 FIF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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