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휴대전화가 북한 손에…“유사시 대남공작 기반”
[앵커]
북한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들에게 판매한 악성 앱 관련 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이 북한산 악성 앱에는 보이스피싱용 기능 뿐 아니라 피해자 휴대전화를 훤히 들여다보고 또 피해자를 몰래 녹음하고 촬영하는 기능도 담겨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악성 앱 기능이 유사시 대남공작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악성 앱이 깔리는 순간 그 휴대전화는 당신 것이다".
북한 IT 조직원 송림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악성 앱을 팔면서 이렇게 호언장담했습니다.
["와이파이 쓰는가. 빳데리는 뭐이며 장비 모델은 뭐이며, 이 말단앱(악성앱)을 언제 설치했는가 이게 나옵니다. 주소록(연락처)이 요렇게 나와 있고, 다음으로 SMS(단문메시지). 열게 되면 날짜별로 쭉 나옵니다."]
송림은 악성 앱이 깔린 휴대전화를 통해 피싱 피해자의 일상을 엿듣는 모습도 시연했습니다.
["장비를 선택하고 록음 시간을 줍니다. 3초 정도 주고 저장 단추를 누르게 되면 여기서 '록음 중' 요렇게 나옵니다. 로드 해주게 되면 요렇게 플레이 단추가 됩니다. 요 때 눌러주게 되면 실제로... 이렇게 음성이..."]
송림이 피싱 조직에 보낸 견적서에는 휴대전화 주인 몰래 녹음은 물론 전후방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하는 기능도 소개돼 있습니다.
이밖에 휴대전화 위치 추적 기능까지 돈만 내면 모든 기능을 2~3주 안에 쓰게 해준다고 제안했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는 건데, 악성 앱 서버를 북한이 운용하고 있어 유사시 대남공작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나 기업, 언론 등 주요 직위자에 대한 실시간 감청이나 휴대전화 차단, 가짜 정보 유포 등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일종의 지뢰나 시한폭탄처럼 가만히 잠복하고 있다가 여건이 성숙됐다 그러면 그때 갑자기 액티베이션(활성화)하거든요. 사실 안보 측면에서도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이건 진짜 창과 방패의 싸움이고..."]
IT 전문가들은 모르는 번호, 지인 사칭 가능성이 있는 전화나 메시지는 가급적 확인하지 말아야 하고 스마트폰에 여러 개의 백신을 설치해 자주 업데이트해주는 것이 완벽하진 않아도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송영석 기자 (sy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여성 가발 쓰고 ‘불법 촬영’…최소 2백여 명 피해
- [단독] 당신 휴대전화가 북한 손에…“유사시 대남공작 기반”
- 전교조 결성 33년 만에 ‘사찰·탄압’ 공식 확인
- 대책 없는 불법 곰 사육…부랴부랴 전수조사
- ‘메타버스 아동성범죄’ 가해자 찾았지만…검찰 ‘범죄인 인도 불청구’
- 선거 끝나면 ‘애프터서비스’ 전무…폐기한 공약은 나 몰라라
- 한국서 세계 최초 개봉 ‘아바타 2’…뭐가 달라졌나
- 이란, 시위대 첫 사형 집행…국제사회 강력 규탄
- 무비자에 엔저까지…日 몰려가는 한국인 관광객
- 서해 최북단 ‘백령공항’ 가시화…2027년 운항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