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만원 트리, 25만원 케이크…부유층 지갑 열자 호텔들 ‘방긋’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2. 12. 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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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플라자 호텔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마스 트리. 180㎝ 높이의 화이트 트리 기본 가격은 320만원이다. [사진 출처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난 반면 여전히 프리미엄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도 많다.

특급호텔은 후자인 ‘플렉스족’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300만원대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해 값비싼 케이크, 색다른 원데이클래스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플라자 호텔, 300만원대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 호텔은 올해 자체 플라워 브랜드 지스텀에서 제작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골드 링 리스로 구성된 ‘윙즈 온 마이 윈터’를 준비했다.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다. 호텔은 흰 깃털과 함께 전구, 유리 장식 등을 사용해 트리의 화려한 느낌을 살렸고 오랜 기간 보관 및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내구성에 신경을 썼다.

소비자가 어떤 장식품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180㎝높이의 화이트 트리는 기본 가격이 320만원, 120㎝의 그린 트리는 180만원 등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그동안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관련 다양한 제품 및 패키지를 판매했지만 트리를 준비한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연말마다 집 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장식해줄 초고가 트리에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왼쪽)와 서울 신라호텔의 ‘얼루어링 윈터’ 케이크. 둘 다 가격은 25만원이다. [사진 출처 = 각사]
초고가 케이크 경쟁…신라·조선 ‘25만원’ 케이크

특급호텔 간 고급 케이크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지난해 25만원짜리 초고가 케이크를 선보인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은 올해도 동일한 가격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를 선보였다.

웨스틴 조선 서울도 14만원짜리 ‘위싱 트리’ 케이트를 판매 중이다. 이 케이크는 현재 수량의 80% 이상이 예약 마감돼 조기 품절이 예상된다고 호텔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 서울 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 메뉴를 확 바꿨다. 종류를 다양화하고 금박 장식과 프리미엄 초콜릿 등 고급 식재료를 활용해 퀄리티를 높였다.

신라호텔이 새로 선보인 케이크 중 초고가 제품은 ‘얼루어링 윈터’다. 겨울에 피어난 붉은색 꽃 모양을 형상화하고 금박 장식을 더해 화려함을 강조했다. 가격은 조선팰리스 초고가 케이크와 동일한 25만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역시 올해 20만원대 케이크를 판매 중이다. 동화 속 회전목마를 구현한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쇼콜라티에가 8시간 이상 섬세한 수작업으로 완성한 아트 케이크로 가격은 20만원이다.

MZ세대·가족 고객 겨냥한 패키지 출시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호텔의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다.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17일까지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클래스를 선보인다.

이는 은은한 향이 나는 클래식한 트리에 고급스러운 오너먼트를 꽂아 직접 하나의 트리 장식을 만들 수 있는 클래스로, 신라호텔은 영국의 럭셔리 플라워 브랜드 ‘맥퀸즈 플라워’와 협업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플라워 세션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윈터 블라썸’ 패키지 이용 고객에 한해 체험 가능하다.

자녀 동반 가족을 위한 프로모션도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미라클 오브 크리스마스’를 출시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산타와 함께하는 요정 ‘엘프’를 선발하기 위한 워크숍이라는 콘셉트로 기획, 친환경 모빌과 장난감 만들기 등 어린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액티비티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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