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생산자물가 7.4% 상승… 시장 예상치 웃돌아

미국의 도매 물가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석 달 연속 같은 수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4%로, 10월 기록한 8.1%보다 다소 상승세가 꺾이며 5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수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11월 PPI가 전월 대비로는 0.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2%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PPI를 구체적으로 보면 상품 물가가 전월보다 0.1% 오른 반면, 서비스 물가는 0.4% 급등해 전체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0.2%, 10월 0.1% 각각 올라 둔화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9%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PPI도 전년 대비 상승률이 10월(5.4%)보다 줄어들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월(0.2%)보다 높았다.

블룸버그는 11월 PPI 수치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착화했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준은 내년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미국의 노동과 서비스 시장이 탄탄하다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통화긴축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