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캐머런 감독 “해양보존 메시지 전하고 싶다”
14일 한국서 세계 최초로 개봉
“사실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더 좋은 게 아닌가요?”
캐나다 출신 영화 감독 제임스 캐머런(68)은 전 세계 역대 영화 흥행 1위인 ‘아바타’(29억달러·3조7000억원)와 3위인 ‘타이타닉’(21억 달러·2조7000억원)을 모두 연출한 주인공.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의 부상으로 극장의 종언을 우려하는 시대에도 캐머런의 자신감은 두둑하기만 했다. 13년 만의 후속작인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개봉을 앞두고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였다.
이번 ‘아바타2′의 상영 시간은 무려 3시간 12분. 전작인 ‘아바타’ 1편(2시간 42분)보다 오히려 30분 늘었다. 하지만 캐머런은 “소설에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이 있다. ‘아바타2′는 장편소설 같은 영화”라며 “이전 ‘타이타닉’(3시간 14분)도 흥행했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좋은 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번 ‘아바타2′는 오는 14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캐머런은 “전 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한국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작 ‘아바타’의 배경이었던 판도라 행성의 숲에 이어서 이번 후속작의 무대는 바다. 캐머런은 “물 아래에서 수천시간을 보낸 수중 다이버이자 탐험가로서 바다는 내게 무척 중요한 주제”라며 “1~2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동일하다. 바다와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탈취하는 약탈적 행위를 묘사하고 영화를 통해서 해양 보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머런은 2012년 1인 잠수정을 타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海溝)의 챌린저 해연(海淵·깊이 11㎞)에 도달해서 3시간가량 탐사하기도 했다. 캐머런과 함께 내한한 배우 시고니 위버 역시 “우리는 같은 행성 안에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 같은 위기에 손잡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바타 2′ 역시 수중 촬영을 위해 미 하와이에서 배우들이 특별 잠수 훈련만 2개월 동안 받았다. 시고니 위버는 “수중에서 촬영할 때에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는 캐머런 감독과 위버를 비롯해 프로듀서 존 랜도, 주연을 맡은 샘 워싱턴, 조이 살다나, 스티븐 랭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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