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부서지도록 뛰었다” 손흥민의 소회… 네이마르도 “레전드” 댓글
“1%의 가능성이 정말 크다고 느꼈습니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를 앞장서 일군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4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손흥민은 9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을 올리고 “많은 응원, 성원, 관심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4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걸 노력하고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다. 매번 좋은 순간만 있진 않았지만 그 아쉬운 순간들이 저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지금의 대표팀을 만들었다”며 “또 그때마다 뒤에서 한결같은 여러분의 응원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 선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많이 노력했고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는 것 그 자체만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몸이 부서지도록 뛰었다”며 동료들의 구슬땀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희가 분명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절대 없다”며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와 스태프들 하루도 빠짐없이 매 순간 노력했기에 잊지 못할 월드컵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나아가 대한민국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 글과 함께 카타르 현장을 포착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하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든 모습, 자신이 착용한 것과 비슷한 마스크를 찬 어린 아이의 모습, 경기장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을 바라보는 모습 등이 담겼다.
손흥민의 진심 어린 글에 네티즌들의 감사 인사도 쏟아졌다. 대표팀 동갑내기 김진수(전북)를 비롯한 동료들의 댓글 역시 이어졌다. 과거 한솥밥을 먹은 카일 워커 피터스(사우샘프턴), 데인 스칼렛(포츠머스), 카림 벨라라비 등이 ‘하트’ 이모티콘을 달았고, 16강에서 맞붙은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LEGEND(레전드·전설)”라는 글과 함께 ‘박수’ 이모티콘을 남겼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3일 소속팀 경기 중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부딪쳐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을 3주 남겨둔 시점으로 대표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수술 일정을 앞당기고 회복에 전념하는 등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마스크를 쓰고 뛴 대회에서 손흥민은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고, 포르투갈전에서는 황희찬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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