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선긋는 인도?…"연례 연말 정상회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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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견제 속에서도 러시아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던 인도가 이제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올해 푸틴 대통령과의 연례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언급이 거세지는 등 각종 난제 정국에 그간 러시아를 옹호하던 인도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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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견제 속에서도 러시아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던 인도가 이제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거듭된 핵 위협 속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올해 푸틴 대통령과의 연례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인도와 러시아 간의 관계는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우호 관계를 널리 알리는 것은 모디 총리에게 이롭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2000년부터 해마다 연말 정상회담을 열어왔다. 작년까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에만 한 차례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면 회담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안에 정통한 러시아 측 관리도 "올해 양국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그는 "인도의 결정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부터 확실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당시 SCO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쳐왔던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사회의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와도 교류를 유지했다. 러시아와는 냉전 시대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데다 러시아산 무기, 에너지 등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언급이 거세지는 등 각종 난제 정국에 그간 러시아를 옹호하던 인도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란 분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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