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대호, 최고령 황금장갑… 이정후, 5년 연속 수상 영예
국내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 시즌 타격 5관왕에 오른 이정후(키움)가 5년 연속으로 수상자에 뽑혔다.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선 안우진(키움)과 오지환(LG)이 개인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롯데)는 자신의 마지막 시상식에서 황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이정후, 올해 최다 득표
이정후는 유효표 313표 중 304표(97.1%)를 얻어 올해 최다 득표율의 주인공이 됐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양의지(두산)가 2020년 NC 소속으로 받은 99.4%(342표 중 340표)다. 이정후는 올해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과 함께 정규 시즌 MVP(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와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의 ‘부자 MVP’ 기록도 작성했다. 각종 시상식을 휩쓴 이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아버지의 트로피를 봤지만 제일 탐났던 것이 반짝이는 골든글러브였다”며 “어머니께서 내가 받은 골든글러브를 현관에 진열해 놓으셨는데, 시즌 중 힘들 때마다 그걸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정후는 데뷔 이듬해인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외야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으며 고(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보유한 외야수 최다 연속 수상 기록(1983~1987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후는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영광이다. 대선배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타격을 더 갈고닦겠다”고 했다.
이정후의 팀 동료 안우진은 179표(57.2%)를 얻어 SSG 김광현(97표·31.0%)을 제치고 올해 국내 최고 투수 자리에 올랐다. 2018시즌 프로 데뷔한 안우진은 평균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2017년 KIA 양현종 이후 5년 만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두산 소속 외국인 투수들이 독식했다. 안우진은 “어렸을 적 우상이었던 선배들이 받았던 상을 이젠 제가 받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첫 수상과 ‘뜨거운 안녕’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던 이대호는 선수 신분으로 참가한 마지막 공식 자리를 황금 장갑(지명타자 부문)으로 장식했다. 40세 5개월 18일 나이로 골든글러브를 수상, 2015년 이승엽 두산 감독이 삼성 소속으로 세웠던 역대 최고령 기록(39세 3개월 20일)을 약 1년 2개월 늘렸다. 은퇴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은 역대 최초다. 이대호는 “올 시즌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졌지만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스스로 강하게 채찍질했다”고 했다.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김혜성(키움)은 올 시즌에는 2루수로 상을 받아, 유격수와 2루수 부문에서 모두 황금 장갑을 낀 첫 선수가 됐다. 유격수 부문에선 LG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오지환이 프로 14년 차에 첫 영광을 누렸다.
SSG 최정은 개인 통산 여덟 번째로 3루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함께 3루수 최다 수상 공동 1위가 됐다. 전 포지션 통틀어서는 이승엽 감독(10회)에 이어 공동 2위다. 최근 FA(자유계약선수)로 NC에서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도 개인 통산 여덟 번째 황금 장갑을 받았다.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해는 다시 포수 부문 상을 받으며 5년 연속 시상대에 섰다. KIA 외야수 나성범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골든글러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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