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63% “결혼으로 친구 사이 우열 뒤바뀐다”
결혼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는 친구 사이에 형성된 우열 관계가 허물어지는 경우가 남성보다는 여성들 사이에 심하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재혼 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1월 28일 ∼ 3일 사이 전국 결혼희망 미혼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상대를 찾으며 친구 사이에 기존의 우열이 뒤바뀌는 경우가 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48.0%, 여성은 63.2%가 ‘아주 많다(남 9.0%, 여 28.2%)’와 ‘제법 있다(남 39.0%, 여 35.0%)’ 등과 같이 ‘(기존의 우열관계에) 변동이 종종 발생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5.2%포인트 높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별로 없다(남 41.4%, 여 31.5%)’거나 ‘전혀 없다(남 10.6%, 여 5.3%)’ 등과 같이 ‘거의 없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이 52.0%이고 여성은 36.8%를 차지했다.
남녀별 응답 순서를 보면 남성은 별로 없다 - 제법 있다 - 전혀 없다 - 아주 많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제법 있다 - 별로 없다 - 아주 많다 - 전혀 없다의 순이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결혼식장에 가보면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 별로 존재감이 없던 사람이 예상외로 준수한 이성과 결혼하여 당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동성 간에 사람을 평가하는 요인과 이성, 특히 배우자감으로서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상대를 찾으며 친구 사이에 기존의 우열 관계가 뒤바뀌는 것은 주로 어떤 요인 때문입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34.2%가 ‘직업’으로 답했고, 여성은 ‘외모’로 답한 비중이 38.4%로서 각각 첫손에 꼽혔다. 이어 남성은 ‘센스 및 유머(24.1%)’ - ‘외모(19.2%)’, 여성은 ‘성격 및 가치관(24.8%)’ - ‘센스 및 유머(17.3%)’의 순을 보였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남녀 공히 ‘집안 환경(남 13.2%, 여 11.3%)’을 들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일반적으로 결혼하기 전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직업과 학력·성적 등에 의해 우열이 정해진다”라며 “그러나 결혼 상대를 고를 때는 남성의 경우 여성의 외모, 여성은 상대의 경제력(직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이런 요건을 갖추면 배우자감으로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본인은 결혼 상대 수준을 정할 때 본인의 프로필 중 무엇을 가장 많이 고려합니까?’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직업(36.1%)’과 ‘학력(25.2%)’을, 여성은 ‘학력(28.2%)’과 ‘직업(24.1%)’ 등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똑같이 ‘외모(남 18.1%, 여 21.1%)’로 답했다. 네 번째로는 남성이 ‘집안 환경(12.0%)’, 여성은 ‘성격(17.3%)’으로 답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남성은 직업·학력 등 능력에 맞춰 배우자감의 수준을 정하므로 현실에 부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여성은 직업·학력 등을 기준으로 신랑감의 수준을 정하나 남성은 외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므로 기대를 벗어나기 일쑤이다”라고 설명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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